[MBN스타 김진선 기자]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진출까지, 중국으로 진출이 활발하다. ‘한류’를 동반한 드라마에 이어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예능프로그램은, 자막을 달아 수출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현지 촬영’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배우 뿐 아니라 PD와 제작진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중국으로 처음 넘어간 시점인 2005년부터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국판 ‘런닝맨’까지. 한국예능은 왜 중국을 넘보게 됐는지, 또 중국 반응은 어떤지 정리해 봤다.
◇예능진출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중국으로 진출한 첫 예능 프로그램은 2005년 SBS ‘뷰티블 선데이’ ‘호기심 천국’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중국 광동성 난방TV로 수출돼 방송됐다. 이어 2006년 2월, SBS는 칭다오 신천지음악녹제유한공사와 계약, ‘실제상황 토요일’의 코너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52회분 판매, 또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반전드라마’ 포맷도 중국 후난TV에 수출했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수출된 ‘실제상황 X맨’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역시 중국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국 매체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내용은 건강하고 형식이 신선하며 낯익은 스타들이 출연해 볼거리가 많다”, “한국 예능은 드라마처럼 강하다”고 평했다.
최근 중국 매체 텐센트연예는 ‘한류 열풍 20년’이라는 주제로 한류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적 있다. 보도에서는 “한국예능 국내에서 입지 다지다”라고 평하며, “후난위성TV ‘아빠 어디가’는 2013년 가을 가장 인기 끌었던 프로그램으로 ‘나는 가수다’와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국에서 판권으로 가지고 온 프로그램으로 이밖에 ‘1박 2일’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기적의 오디션’등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서는 “2006년 남방위성TV 프로그램에서 ‘엑스맨’이 방송되며,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중국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연예인들이 단순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나 생활하는 모습이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왜 제작진들 진출이 시작된 걸까
한류 바람을 제지하는 ‘반한 감정’에 대한 기사는 2005년부터 찾아볼 수 있다. ‘대장금’의 넘치는 인기에 2006년, 중국은 자국 내 방영횟수를 줄이기도 했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2008년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악성댓글이 중국으로 퍼져 ‘반한 감정’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08부터를 한국 예능프로그램 진입의 원만한 발전기라 본다. 보도에서는 “하지만 이도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고 전했다. 이는 ‘반한 감정’에 의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국매체는 당시에 대해 “한국의 예능은 자막을 넣은 노력을 더해, 중국에 정식으로 판권을 팔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밝히며, “2009년 이후 ‘강심장’ ‘가족의 탄생’ ‘우리 결혼했어요’의 수출을 통해 중국에서는 한국 판권을 사는 것이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팬들 역시 범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동안 수출이 주춤했던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발전한 것이 현지제작방식이다. 시들었던 중국 시장에 2013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큰 성공을 이룬 셈이다.
13부작으로 만들어진 ‘나는 가수다’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7억뷰 이상 시청됐으며, 중국내 많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나는 가수다’ 이후 ‘아빠 어디가’ ‘1박2일’ 등이 관심을 모았고, ‘불후의 명곡’ ‘꽃보다 할배’ ‘런닝맨’ 등이 그 열기를 잇고 있다.
중국에서 ‘나는 가수다’ 시즌2까지 만들어지는가 하면, ‘아빠 어디가’ 시즌2에 예능 뿐 아니라 올해 영화로 개봉했고, 내년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빠 어디가’에서 파생된 영화 ‘아빠의 휴가’는 현재 한국에서 촬영 중이며, ‘아빠 대답해’라는 퀴즈
중국 연예부 방송담당 기자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많이 보게된다”며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인기 요인인 거 같다”라고 한국 예능의 인기요인을 밝혔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