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비수기로 통하는 10월에 한국영화가 풍년을 이룬다. 색깔이 뚜렷한 한국영화들이 이례적으로 앞다퉈 관객과 만남을 준비하면서 추석 시즌 못지않은 흥행 대결이 펼쳐진다.
올해 10월 극장가에는 치정멜로부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공포 등 다채로운 장르 영화가 개봉해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3일 개천절과 10월9일 한글날이 주말과 맞물리면서 황금연휴 겨냥한 한국 영화의 흥행 대결이 주목된다.
오는 10월2일 개봉하는 영화 ‘제보자’는 시사프로그램 PD 윤민철(박해일 분)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끈 줄기세포 복제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충격적 제보를 받고, 그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마담 뺑덕’은 배우 정우성과 이솜의 만남만으로 개봉 전부터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모은 작품으로,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 욕망, 집착의 치정 멜로다.
2014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아 외신 호평을 받은 ‘마담 뺑덕’은 팜므 파탈의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 여성 캐릭터의 새 장을 열 예정이며, 정우성은 아찔한 베드신을 통해 욕망과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황금연휴에 온 가족이 극장을 찾아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영화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월2일 개봉되는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되어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으로, 동체시력과 CCTV라는 신선한 소재의 만남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시각능력으로, 극중 여장부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고 날아오는 숟가락을 단 번에 잡아내고,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아채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여장부를 통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놓쳐 버리는 ‘순간’의 소중함이나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유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오는 10월8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사랑을 시작한 연인, 권태기에 빠진 커플, 달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혼부부, 서로에게 편함을 느끼는 부부 등 사랑을 하고자 하거나 사랑을 나누고 있는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영화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맨홀’은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 세계,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속으로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그린 도심 공포 스릴러다. 일상적인 공간이라 익숙하지만 익숙해서 더욱 공포심을 자극하는 맨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을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강렬한 캐릭터로 숨막히는 공포감을 느끼게 해줄 정경호와, 맨홀 안에서 동생을 찾아 거침없이 질주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정유미, 청각장애소녀를 연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김새론의 열연이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오는 10월23일에는 충무로 대표 대세남 조진웅과 김성균의 코믹 연기 호흡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렸던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해피 코미디
두 사람이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사랑 받아왔다면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는 직업은 물론 말투와 스타일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로 분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