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 자리를 둔 지상파 3사 수목극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로 오차 범위 내 경쟁이라 '도토리 키재기' 형국이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7.5%, KBS 2TV '아이언맨'은 5.5%의 시청률에 그쳤다.
'내 생애 봄날'은 매 회 상승세를 보이며 직전 방송분이 11.1%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1위를 굳히는 듯 했으나 이날 1.8%P나 하락하며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날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0.2%P라는 근소한 수치나마 상승, 역전 가능성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 일제히 시작된 수목 미니시리즈들간 경쟁인 만큼 방송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단 1%P 차이에 일희일비하며 매 회 시청률 추이를 분석하고 있지만, 실상은 큰 의미 없는 경쟁이나 마찬가지다.
3개 드라마의 시청률을 모두 합해도 30%가 채 되지 않으니, 모두 '대박'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다. 감우성-수영('내 생애 봄날'), 비-크리스탈('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이동욱-신세경('아이언맨') 등 스타 캐스팅이 무색한 결과다.
특히 요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나 '마마'에 비해 화제성 면에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네티즌들의 '입소문' 효과도 아직은 미미하다.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이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전제 하, 비록 시청률은 낮아도 마니아층으로부터 '명품 드라마'라는 지지를 받는 수작이 될 수 있을지 역시 아직은 지켜볼 일. 그나마 아이돌, 한류스타들의 출연으로 해외 판매에는 유리하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다.
공교롭게도 월화극 판도 역시 비슷하다. 현재 MBC '야경꾼일지'가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임에도 불구,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KBS '연애의 발견'은 호평 속에서도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중 드라마 시청률이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 속, 그나마 새로 시작된 SBS '비밀의 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분위기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불과 반 년 전,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열광하던 그 많던 시청자들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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