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자극하는 배우 정우성과 강동원이 ‘아빠’ 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우성과 강동원은 각각 영화 ‘마담뺑덕’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어색하고 불편한 아빠, 철부지 아빠로 변신했다. 완벽 비주얼로 시선을 모으는가하면, 나쁘거나 철없는 행동들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아빠의 모습을 선사한다. 그래서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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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근두근 내 인생’ 속 강동원이 맡은 대수는 험하고 무서운 아빠가 아닌 친구 같고 동생 같은 편한 아빠다. 부모, 자식이 한번쯤 꿈꾸는 모습이기도 해 보는 내내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강동원의 배역 몰입 덕분에 대수와 아들 아름은 부자지간이지만 허물없이 편하고 다정하다.
특히 경상도 사나이라 무뚝뚝하고 살가운 아들이 아니라고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를 밝힌 강동원은 “부모 역할이라는 게 처음에는 내가 그런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상상할 수밖에 없다. (아빠 역은) 현실적인 캐릭터라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연기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난 아들로서만 33년을 살아왔기에 부모로서의 삶,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내가 만약 아빠가 된다면 극중 대수와 비슷할 것 같다”고 배역 고충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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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아들 바보 아빠에 익숙해질 때 쯤, 딸 바보인 듯 딸 바보 아닌 듯한 어색한 아빠 정우성이 스크린을 두드렸다. 정우성은 ‘마담뺑덕’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독한 사랑과 욕망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가는 심학규 역을 맡았다. 고전 ‘심청전’을 비틀어 19금 동화로 만든 작품답게 학규는 처음부터 끝까지 딸 청이에 대한 애정을 보이지만, 그 정도가 가볍고 불편하기까지 하다.
‘심청전’ 속 심봉사 학규는 딸 청이를 격하게 아끼지만, ‘마담뺑덕’ 속 학규는 청이도 좋지만 자신의 사랑 감정이 더 중요한 인물로 묘사된다. 욕망, 사랑, 집착 때문에 결국 시력도 잃고 모든 걸 잃은 채 타락의 길로 빠진다. 분노, 사랑, 이해, 욕심 등 남자 학규의 다양한 감정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아빠로서의 학규는 빵점이다.
다사다난한 학규의 모습은 정우성의 새발견을 알리며 대놓고 자극적이고 야하고 독한 아빠의 탄생을 보여준다. 딸과의 어색한 사이가 오히려 딸 청이를 단단하게 만들며 공감할 듯 말 듯 오묘한 분위기까지 풍긴다.
정우성은 “학규는 아빠로서의 무책임함, 딸과의 거리감이 있다. 친근감보다는 거리감이 있는 아빠이고 철없는 나이 많은 아저씨에 가깝기에 부담은 없었다”고 아빠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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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