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태티서(소녀시대 유닛 태연·티파니·서현)는 실제로 그랬다. 이들이 16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할라(Holler·고함치다)'의 수록곡 '아드레날린' 노랫말은 태티서의 강한 자신감이 담길만한 곡이었다.
태티서는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과 취재진에 신곡 무대 첫선을 보였다. 태티서는 "이번 앨범의 한 곡 한 곡이 다 뜻 깊고 놓치기 아까운 곡이다. 꼭 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들의 바람은 허황되지 않았다. 체크 무늬 스쿨룩 스타일 의상을 입은 채 무대에 등장한 태티서는 귀여우면서도 여전한 섹시미를 뽐냈다. 때로는 간들어졌고, 때로는 강렬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이들의 한층 성숙해진 가창력과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약 호흡을 조절할 줄 알았다. 태티서는 "속삭이는 듯한 멤버들 보컬을 주목해 달라. 공기 90, 소리 10 이다"고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심사위원 박진영의 유행어(공기 반 소리 반)에 빗대어 눙쳤다.
↑ 사진=유용석 기자 |
태티서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느라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 지난 3월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 활동 이후 일본 투어, 또 각자 개인 활동도 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소녀시대는 머리 색깔만 바꾸고 사는가 싶었겠지만 나름 이것저것 준비하는 게 많았다. 오래 기다리신 팬분들께는 미안하다"며 웃었다.
오히려 '할라' 외 다른 곡들이 귀를 쫑긋하게 하는, 대중적인 곡이다. 특히 업템포의 타악기 소리와 베이스 사운드가 심장을 울리는 '아드레날린'은 노래 제목처럼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달콤하면서도 비트가 신 나는 '내가 네게'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백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엑소 백현과 열애 중인) 태연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티파니는 소개했다.
그럼에도 이날 쇼케이스의 절정은 역시 타이틀곡 '할라' 무대. '할라'를 쇼케이스 마지막 무대로 장식한 태티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앨범에 좋은 곡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곡"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밴드 브라스가 인상적이다. '틀에 박힌 레퍼토리 혹은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유롭게 꿈을 펼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마치 태티서를 위한 주문이자 그들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 자체만으로 소녀시대가 아닌 태티서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곡일 수 있다.
↑ 사진=유용석 기자 |
음악 팬들에게 태티서는 분명 '아드레날린' 요소가 강하다. 적어도 태티서 팬들에게 만큼은 폭발적인 호응이 기대된다. 그들은 이미 '할라' 태티서에 빠져들었고, '온리유 스테이'(내 곁에 있어줄래 지금처럼·'스테이' 가사 中)'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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