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다영 기자] 지난달 17일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나 혼자 남자다’가 출사표를 던졌다. 개그맨 정윤호가 여초회사에서 수난을 겪는 신입사원으로 분해 공감을 이끌어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나 혼자 남자다’는 한주간의 쉼표를 찍은 뒤, 개그맨 박성광을 투입하여 지난달 31일 두 번째 신고식을 치렀다. 배드는 아니었지만 신선함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나 혼자 남자다’는 여자들이 많은 조직에 입사한 남자 신입사원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코너다. 정윤호는 여자직원이 대부분인 디자인실로 발령이 난 청일점 신입사원으로 패기가 넘쳤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여자 선배로 분한 개그우먼 조승희, 허민의 기에 눌려 패기는 어느새 사그라지고 부장으로 나온 개그우먼 허안나의 가공할만한 포스는 정윤호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없애버렸다.
이와 같은 설정은 여초회사에 다니는 실제 남자직원에게 일어날 법한 현실을 담고 있어 공감을 얻음과 동시에 재미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신선한 페이스인 정윤호가 신입사원이라는 설정에 맞아떨어지며 효과는 배가됐다. 하지만 정윤호의 등장은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사진=개그콘서트 캡처 |
한 주의 결방으로 정비에 들어간 ‘나 혼자 남자다’는 신입사원으로 박성광을 선택해 지난달 31일 방송분을 내보냈다. 특별히 설정에 달라진 점은 없었다. 박성광과 여 상사 몇몇의 얼굴만 달라졌을 뿐 포맷은 그대로였고, 개편의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코너 ‘멘탈 갑’에서 멘갑 교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박성광의 이미지가 커서 시청의 불편함만 가중됐다.
오랜 경력으로 농익은 박성광의 연기는 상대 개그우먼들과 케미를 이뤄내며 비굴한 신입사원의 모습이 잘 투영됐다. 하지만 제작진의 기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나 혼자 남자다’가 첫 선을 보인 ‘개그콘서트’는 14.5%포인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성광이 새로 투입한 31일에는 13.7%포인트의 수치를 기록했다.
주역을 바꿔 ‘나 혼자 남자다’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했던 제작진의 예상이 빗나간 결과였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개그맨이 설자리를 잃었다는 평까지 더해졌다.
↑ 사진=개그콘서트 캡처 |
누리꾼 박모씨(ccoj*****) 또한 “박성광보다 정윤호가 훨씬 잘 살렸는데요. 정윤호로 다시 돌아오게 해주세요. 박성광 다른 코너 많이 하잖아요. 이해불가입니다”라며 박성광이 새 얼굴이 된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 외에도 겹치기 출연에 대한 비판 등 개편에 대한 호응보다는 비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출연진 개편은 제작진의 고리타분한 판단 미스였다. 새로
박다영 기자 dy1109@mkculture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