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코드 故 고은비의 발인이 엄수됐다. 향년 21세, 신을 원망케 하는 너무 아까운 나이다.
5일 오전 8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은비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오전 7시 30분 영결식 예배로 시작된 이날 장례식에는 은비의 유족, 친지 및 친구들을 비롯해 양동근, 정준, 럼블피쉬 최진이 등 소속사 식구들이 참석했다.
은비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딸을 보낼 수 없는 먹먹한 심정으로 눈물을 삼키다 “안돼 내 딸, 안돼”하고 가슴을 치며 절규하기도 했다. 울음을 참지 못한 채 오열하는 이도 여럿 있었다.
함께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은 멤버 애슐리와 주니는 깁스를 한 채 발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동료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영결식 내내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속 은비는 “울지 말아요~ ‘아임 파인땡큐’”라고 말하는 듯 했다.
또 다른 멤버인 권리세의 상태는 심각하다. 사고 직후 머리와 복부에 큰 부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된 권리세는 10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한 채 사투 중이다.
故 은비는 발인 후 서울 양재동 소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이후 장지인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이곳은 여배우 장진영이 잠들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故 은비는 지난 3일 오전 1시 23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43km 지점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탑승하고 있던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고 전복돼 사망했다.
빗길 교통사고였지만 사고 차량은 왼쪽 뒷바퀴가 빠진 채 발견돼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 경찰은 해당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으며 차량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고 후 팬들은 故 은비를 애도하면서 레이디스코드의 곡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은비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