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영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급속도로 주연을 맡게 되는 데 대한 비판에 담담하게 답했다.
최수영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연출 이재동) 제작발표회에서 “당연히 거쳐야 하는 단계라 생각한다”며 “작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해보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영은 케이블채널 tvN ‘제3병동’, ‘연애조작단;시라노’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인 ‘내 생애 봄날’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 데뷔작에서부터 주연을 맡아 논란에 휩싸였지만 묵묵히 작품을 소화해낸 그는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으로 올라섰다.
이날 최수영은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의 차이에 대해 “가수로 노래를 하는 것은 재미있고, 연기는 힘들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로서는 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느낌도 물론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논다는 느낌,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 앞에서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보여주고 관객과 호흡하는 것의 재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배우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너무 재미있다. 현장을 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고. 새로운 걸 배우면 너무 설렌다. 아직은 신입생마냥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수영은 “정신적으로 뭔가를 계속 집중한다는 점에서 가수와 다르게 조금 힘든 점이다. 아직 내가 미숙하다 보니 쉬는 시간에마저 집중하고 있어야 하는 어리숙한 면이 있다”며 “계속 감정을 잡고 있는 부분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게 지금은 좀 힘들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주연을 맡는 데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최수영은 “인식상 당연히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해보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내가 속상해한다거나 현장에서 다운되는 건 전혀 없다.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도, 나쁘게 생각해주시는 분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잘 해내는 모습으로 비판적인 부분을 조금은 완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걸 경험하고 봤을 때, 화면으로 느끼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내공 테크닉 기술 몰입도 등등 여러 가지, 배우가 되기 위한 조건들을 (수영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10가지 능력을 갖고 배우라는 직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미숙함은 있지만 작품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충분히 조율하며 맞춰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수영은) 좋은 여배우들과의 차이점을 못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한 여인이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과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착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다.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 심혜진, 권해효, 이기영, 현승민, 길정우, 강부자 등이 출연한다. 10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