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야간비행’의 곽시양, 이재준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섬세하거나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은 극을 이끌어가며 관객을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지난 28일 개봉한 ‘야간비행’은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였던 1등급 모범생 용주(곽시양 분)와 문제아 일진짱 기웅(이재준 분)이 서로 다른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학교와 가정, 사회 속에서 외로워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우정을 만들어가는 청춘 드라마다. 이 영화는 특히 성적과 경쟁만을 요구하는 학교, 동성애에 대한 편견, 왕따 문제, 그리고 학교폭력, 빡빡한 입시 풍경, 노동자의 문제까지 억압된 학교구조와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문제를 이야기해 사실감을 높였다.
신인발굴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이송희일 감독은 ‘야간비행’에서 신예 곽시양과 이재준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매 작품 주목 받을만한 신인을 탄생시켰던 이 감독은 김남길, 이영훈, 진이한, 한주완, 이이경에 이어 이번엔 곽시양과 이재준을 선택했다.
곽시양과 이재준은 훈훈한 외모에 우월한 기럭지를 겸비한 모델 출신 신인배우다. 곽시양은 극중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밝은 모습과 성품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1등급 모범생 용주 역을 맡았으며, 이재준은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 위해 친구들에게 폭력을 일삼으며 자신을 위로해주는 어릴적 친구 용주마저 멀리하는 기웅을 연기하여 거칠고 아픔이 많은 10대 소년을 연기했다.
곽시양은 기웅의 끈끈한 우정,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사랑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과 왕따, 폭력, 입시 등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녹아든 사회적 문제 속에서 고뇌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재준은 문제아지만 친구와의 우정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내재된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눈빛을 통해 분노, 그리움 등을 분출했다. 여기에 풋풋한 감정까지도 표현하며 캐릭터의 옷을 완벽히 입은 모습을 보여줬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