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덕후’로 소문난 유영선 감독이 영화 ‘마녀’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마녀’(감독 유영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유 감독은 제작 동기를 비롯해 공포영화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평소 사람의 악의나 비뚤어진 마음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다룰 수 있는 장르가 공포영화가 아닐까 싶어 제작하게 됐다”면서 “사람의 비뚤어진 마음이 악의를 만났을 때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녀’는 3천만 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기 힘든 사실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퀄리티로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모았다. 유 감독은 “돈 없이 찍어도 싸구려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았다. 작업할 때부터 세심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소프트필터 등을 특별히 사용하진 않았고 앵글을 규격화해 잡아보자는 것부터 고급스럽게 찍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포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공포영화 만들었는데 형편없다는 이야기 들을까봐 걱정했다”는 유 감독은 “공포영화지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사람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정서가 생기고, 관객 반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소홀하다 보니 공포영화가 사장된 것 같았다”면서 “그런 지점을 바꿔보자는 사명감으로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마녀’는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미스터리한 신입사원 세영(박주희 분)으로 인해 한 순간 공포로 변해버린 오피스의 섬뜩한 괴담을 그린 영화다. 영화 ‘괴물 2’, OCN ‘뱀파이어 검사’의 스핀오프 드라마의 작가 유영선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9월 11일 개봉.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