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닌자 터틀' 역시 과거 콘텐츠와 별반 다를 건 없다. 악당 슈레더의 조직 풋 클랜의 범죄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하는 거북이 사총사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의 활약이 담겼다.
특종을 잡고 싶어하는 열혈 방송기자 에이프릴(메간 폭스)은 우연히 거북이 사총사와 풋 클랜이 대립하는 걸 발견하고 취재에 나선다. 에이프릴과 사총사는 슈레더와 풋 클랜의 뉴욕 장악, 나아가 세계 정복 계획을 막으려 고군분투한다.
'닌자 터틀'은 거북이 사총사를 힙합을 사랑하는 10대 청소년들처럼 묘사, 이들의 혈기왕성하고 자유분방하며 유쾌한 모습을 담으려 했다. 군데군데 웃음 포인트도 넣어 재미도 잡으려 했다. 거북이 사총사와 이들의 스승으로 나오는 쥐 스플린터 캐릭터를 실사화,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도록 구현한 것도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하지만 과거 친근했던 거북이들의 이미지가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관객이 꽤 여럿 있을 것 같다. 과거 귀여워 보이던 녹색의 거북이들이 실사화 되어서인지 이제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미국식 코미디 같은 사총사의 대화도 때때로 어색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관객들이 다양하고 화려한 영웅들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도 이 영화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과거 추억을 되새기려 극장을 찾는다면 너무 커버린(?) 혹은 변해버린(?) 닌자 거북이들에 당황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외향부터 관능미가 흐르는 배우 메간 폭스는 이 영화에서 그 매력이 돋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폭스도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정도로 만족할 만하다.
아직 미숙하나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거북이 사총사의 이야기가 어렵지는 않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설산에서 벌이는 추격전, 악당과 대결하는 장면 등에서 영화적 쾌감,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3D 영상은 그 재미를 더하는 (혹자에게는 피로감을 느끼게 하겠지만) 작용을 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한 영화다. '타이탄의 분노', '월드 인베이젼'의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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