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케이블방송 OCN의 드라마들은 잘 짜인 극본과 배우들의 호연뿐 아니라 독특한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최근 OCN 자체제작 드라마들은 ‘믿고 보는 드라마’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자체 제작물이 늘어나고, OCN류의 드라마들이 기반을 잡으면서 반복되는 일종의 흐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있어서, OCN만의 독특함이 눈에 띈다.
OCN 드라마의 부흥기를 시작한 것은 류덕환 주연의 ‘신의 퀴즈’였다. 류덕한은 법의관 사무소의 천재 촉탁의 한진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가 가진 흡입력 강한 연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극본은 ‘신의 퀴즈’를 시즌4까지 제작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신의 퀴즈’ 한진우가 현실에 있을 법 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면 그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뱀파이어 검사’ 연정훈은 완벽한 판타지였다. 말 그대로 뱀파이어 검사였던 민태연 역을 연기한 연정훈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한다. 뱀파이어의 섹시함과 검사의 차분함을 함께 표현해낸 것.
뿐 아니라 ‘텐’(TEN), ‘처용’ ‘히어로’ 등의 작품에서 주상욱, 오지호, 양동근 등 다양한 주연 배우들이 드라마의 색깔에 맞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4일 첫방송을 시작한 ‘리셋’의 천정명 역시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열혈 검사 차우진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데 성공했다.
↑ 사진제공=OCN |
남자 주인공이 극에서 사라진다면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대부분의 여자 주인공들은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지 않더라도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 구조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류덕환과 안내상이 주연을 맡았던 ‘신의 퀴즈 시즌3’였다. 여자 주인공이었던 윤주희가 하차했음에도 드라마 속 시간은 별다른 이상 없이 흘러갔다.
결국 OCN 드라마는 현재 전형적인 영웅 드라마가 취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드라마의 소재라든가 스토리 전개와 별개로 커다란 틀은 비슷한 셈이다.
수사물, 스릴러물이라서 여자 주인공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은 억지다. 고현정 주연의 ‘히트’와 같은 국내 작품은 물론, 해외 드라마에서도 여성 중심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여성 중심의 수사물, 추리물 작품은 남성 중심의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어필 가능하다.
영웅에 대한 흐름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영웅이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