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다영 인턴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장보리’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어른보다 속 깊은 6살 난 비단이로 분한 김지영의 물오른 눈물 연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울리고 있다.
최근 싸이더스HQ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로 떠오른 김지영은 2005년생으로 불과 10살의 나이다. 아직은 어리광이 잘 어울릴 때지만,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명품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왔다!장보리’에서는 엄마 보리(오연서 분)와 재화(김지훈 분)의 결혼을 위해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고 판단, 집을 나가 고생하고 있는 비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나이의 어린아이가 엄마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혹처럼 붙어있는 자신을 본인이 직접 내버리는 행동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너무 일찍 철든 6살 난 아이의 지나친 행동이 반감으로 다가올 위험도 있었으나, 성인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가 이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이는 곧 시청자에게 공감으로 이어졌고 극중 비단의 가슴 저린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 사진=MBC 왔다!장보리 캡처 |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슬기는 그가 어른보다 대범할 수 있는 성격을 담담하게 그려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성숙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그리며 성인 연기자도 해내기 힘든 절제된 감정선을 표현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중년배우 김용림은 “조그만 아이가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서 신기하고 마냥 예쁘다”는 극찬으로 그의 탁월한 연기에 힘을 실었다.
김수현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연기지도도 한 몫 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배역을 이해하고 역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그의 연기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당시 박태영 제작총괄 PD는 “김지영은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슬기의 복잡하면서도 안타까운 심리상태를 여느 배우들 못잖게 표현하고 있다”며 “아역답지 않은 강한 열정으로 쉬는 시간에도 꼼짝없이 앉아 대본을 읽고 암기 한다”며 그의 명품 연기가 그냥 나오지 않았음을 증언한 바 있다.
그의 노력에서 얻어진 연기의 성과는 방송사를 넘나들며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왔다!장보리’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SBS 월화드라마 ‘유혹’에서는 민우(이정진 분)의 첫째 딸, 윤아로 분해 어른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약간은 표독스러운 꼬마악녀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이혼과 재혼, 새엄마의 등장에 혼란스러운 윤아의 내적갈등을 표현하는 김지영은 아역에게는 무난하지 않은 다소 심도 있는 꼬마악역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사진 제공=MBC |
박다영 인턴기자 dy1109@mkculture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