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찰리 컨트리맨'(감독 프레드릭 본드)이 전하는 바다. 우연히 만난 사랑에 목숨 건 남자의 이야기.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찰리(샤이아 라보프)는 무작정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떠나고,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여자 게비(에반 레이첼 우드)로부터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남자. 하지만 여자는 악명 높은 마피아 나이젤(매즈 미켈슨)의 연인이다.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잠시,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무모해 보이지만 과감하게 사랑 하나만을 바라보고 직진하는 남자 샤이아 라보프는 여심을 자극할 만하다.
그가 사랑에 빠지는 게비 역의 에반 레이첼 우드도 묘한 매력을 풍긴다. 여성 관객이 샤이아 라보프에 몰두해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남성 관객은 에반 레이첼 우드의 중성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에 빠져들 것 같다. 두 사람을 괴롭히는 게비의 전 연인인 나이젤 역의 매즈 미켈슨은 또 어떻고? 영화 '더 헌트'로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미켈슨까지, 세 사람의 멋들어진 연기 조합은 영화 보는 맛을 더할 수밖에 없다.
샤이아 라보프는 매즈 미켈슨에게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고, 댐 위에 실제 매달리는 등 위험해 보이는 장면을 스턴트 없이 연기했다. 그 감정을 경험해야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찰리와 같을 순 없다. 운명의 연인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목숨까지 걸만한 연인을 만나는 건 더 어렵다. 하지만 '찰리 컨트리맨'은 찰리 같은 무모한 사랑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전한다. 게비와 관객 모두 마음이 동할 게 분명하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와 어울리지 않은 듯 어울리는 음악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배우, 음악, 영상, 연출 등 모든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선댄스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돼 호평받기도 한 작품이다. 103분. 청소년관람불가. 28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