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9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다. 9년 동안 매회 자리를 지켜온 서울드라마어워즈지만 내년이면 벌써 10년이다. 10년이며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국제 TV 드라마를 유일하게 다루는 시상식이니만큼 새로운 도약을 딛고 일어서야 할 때다.
서울드라마어워즈의 가장 큰 딜레마는 낮은 국내 인지도다. 아무래도 역사가 짧다보니 지상파 3사 시상식과 백상예술대상 같은 시상식에 비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출품작이 늘어나고 관심도가 늘어난 반면 이러한 시상식이 있는지도 모르는 대중들도 있다.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 된다고 해도 문제는 후보자들이 시상식에 참석 가능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수상자가 됐지만 대리수상을 하고 영상으로 소감을 밝히면서 시상식으로서는 김빠지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드라마어워즈가 국고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회는 문화부 소속으로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받게 된다. 일단 국내의 관심을 끌려며 해외 배우들의 섭외가 중요한데 국고를 연예인 출연룔로 써버릴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시상식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어떤 배우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본선 후보에 오른 국내 출품작들이 대부분 지상파 3사에 몰려있으며 단편 부문엔 아예 노미네이트도 되지 않았다.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할 땐 제한이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 3사는 꾸준지 작품을 출품해왔고 지난해부터 케이블채널 CJ E&M 계열과 JTBC 등이 참여했다.
이에 김 팀장은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사, 제작사 이름으로도 출품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심사위원진으로 꾸려진 예선과 달리 본선은 해외 심사위원들이 평가한다. 그래서 국내에선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지만 해외 심사위원들은 아예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단편부문에 국내 작품들이 노미네이트 되지 못한 것은 현 한국 드라마의 현황을 보여주는 결과기도 하다. 올해 단편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KBS 드라마스페셜의 ‘연우의 여름’ ‘마귀’, EBS ‘플루토-비밀결사대’, 디지털씨엔엠의 ‘러브 인 메모리2’, 단 네 작품이다. 꾸준히 단편극을 제작 중인 KBS와 달리 SBS. MBC는 단막극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당연하다.
국내에서 무수하게 열리는 국제영화제들이 출품작들을 관객들에게 상영하는 것과 달리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출품작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적다. 부대 행사로 ‘TV영화제&셀럽 시네마’를 상영하긴 하지만 3일 동안 단 6편만 보여주며 이들 중 2편이 한국 드라마다.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궁금해도 국내 시청자들은 작품을 보지도 못한 채 시상식을 시청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팀장은 “우수한 작품들을 ‘TV 영화제 & 셀럽 시네마’를 일반 관객들에게 상영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모든 작품을 다 올릴 수는 없다. 온라인상으로 공개하고 싶지만 저작권료로 인해 올해까진 힘들다”라
이어 “내년에 서울드라마어워즈가 10주년을 맞는데 국내 팬들에게 노미네이트 된 작품을 온라인상에서 보여주기 위한 계획은 있다. IPTV와도 연결을 하면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해서 수상작을 국내에 알리는 게 필요하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