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제작초기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여군 특집이 기록한 시청률은 1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는 전주 대비(14.4%)와 비교했을 때 무려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군특집 효과를 톡톡히 본 ‘진짜 사나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12.6%)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8.5%)를 완벽하게 제합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라섰을 뿐 아니라, 올해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까지 거두었다.
이날 여군특집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은 왕언니인 배우 라미란을 비롯해, 김소연, 홍은희, 가수 지나 걸스데이 혜리, 개그우먼 맹승지,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였다. 아무리 ‘진짜 사나이’를 통해 군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고는 하나 ‘금녀’의 구역인 대한민국의 군대는 여자들에게 낯선 곳일 수밖에 없으며, 그 수가 많지 않은 여군들의 영역은 더더욱 베일에 쌓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군대에서 만난 여자연예인들은 “어떻게”라며 미지의 장소에 대한 긴장의 끈을 바짝 붙잡고 있는 가운데 등장만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맹승지였다. 마치 바캉스에 놀러 온 듯 배꼽이 드러난 티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 사진=진짜 사나이 캡처 |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눈빛으로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맹승지는 ‘진짜 사나이’ 원조 구멍으로 불렸던 손진영보다 더 심한 구멍의 모습을 보였으며, 하는 것마다 규정위반, 상사들의 지적 1순위였던 ‘군대무식자’ 헨리의 입소 때와 매우 흡사해보였다.
국내 문화와 정서보다는 외국의 문화에 더 익숙한 헨리는 입대당시 선글라스를 비롯해 군대에 가져와서는 안 되는 물품들을 잔뜩 들고 와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어디 이뿐인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눈치 보지 않고 아무에게나 질문을 하는 대담함과 외국인 특유의 크고 건들거리는 움직임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군대와 정반대였다. 한번 크게 혼나고도 주눅 들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하는 헨리는 한국 군대문화에 이질적인 존재로 보이기까지 했다. 외국인으로서 처음 경험하는 군대문화에 대한 놀라움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던 헨리의 등장은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진짜 사나이’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화면 속 매 순간 사고를 치면서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는 헨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으며 이는 인기상승으로 이어졌다. ‘진짜 사나이’ 이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들어온 것은 물론, 솔로무대에 단독 CF 촬영 등 다방면으로 승승장구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인인 헨리와 여자인 맹승지 모두 군대라는 환경이 낯설고, 그로인해 사고연발에 눈치없는 모습까지 무척 동일해 보인다. 그런데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헨리는 인기를 얻는 반면, 맹승지는 논란의 대상이 됐을까.
맹승지가 비호감으로 전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장난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도 책임감도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뭘 모르기 때문에 사고를 치는 헨리이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실수를 줄여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맹승지의 경우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다보니 엉뚱한 행동을 할 뿐 아니라, 심지어 그것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인식하는지 조차 못하는 듯 멍해 보였다.
이러한 맹승지의 태도는 “해이한 태도에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집중을 안 한다”는 부사관의 불호령이 떨어짐에도 바뀔 줄 몰랐다. 심지어 선임을 스님으로 이해하고, 여자연예인들이니 뽀샤시한 카메라를 써달라고 부탁했던 해외파 지나보다 심각해 보였다.
방송직후 “일부러 저러는 거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