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 in 뉴욕’(이하 ‘도시의 법칙’)이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MBC ‘라디오스타’나 KBS2 ‘풀하우스’ 등에는 못 미치는 평균 3%의 시청률을 달성했지만, 뉴욕이라는 도시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이면에 존재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스타들의 ‘적응기’에 초점을 맞춰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의 법칙’은 김성수, 이천희, 정경호, 백진희, 로열파이럿츠 문 등 스타들로 구성된 뉴욕팸이 뉴욕에서 일자리를 구해 직접 생활비를 벌면서 뉴욕 생활에 적응해가는 내용을 그렸다. 프로그램 내에서는 비자 등의 문제로 제작진이 미리 섭외한 직장에서 체험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들은 미국인들로 구성된 면접관 앞에서 진지한 태도로 면접에 임하며 간접적으로 미국의 면접 문화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스타라는 명함을 내려놓고 부족한 영어로 최선을 다해 자신을 어필하려는 이천희, 김성수 등의 모습을 보면서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청년들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이들은 마냥 제작진이 제시한 방법에만 따르지 않았다. 로열파이럿츠 문은 직접 수소문한 끝에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를 논의하고 있는 작가를 찾아가 백진희의 오디션을 제의했다. 또한, 에일리는 문과 함께 알아낸 라이브 바에 딜을 벌여 멋진 공연을 펼치고 수입을 벌여 들였다. 처음에는 좌충우돌하며 지급된 용돈을 아끼기에만 급급했던 뉴욕팸은 조금씩 돈을 벌어들일 방법들을 터득했고, 끝에는 어떤 일에도 자신 있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아무 것도 몰랐던 이들이 뉴요커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 사진 출처=SBS 도시의법칙 홈페이지 |
백진희는 이 기회를 빌어 홈리스 자선 봉사에 참여했고, 정경호는 센트럴파크 가족 마라톤에 참여했으며, 문과 존 박은 버스킹 공연을 벌였다. 이들이 소소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뉴욕의 화려함에 가려진 평범하고 일상적인 뉴욕 거주민들의 생활이 조금 더 실감나게 그려졌다. 또 서로가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돕는 과정에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은 유학생들이 집을 셰어하면서 가족만큼 가까워지는 것과 비슷해 특히 많은 유학생들이나 해외에 잠시 거주중인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도시의 법칙’ 막바지에 등장했던 뉴욕의 실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의 만남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9회에 등장했던 한국 모델 김성희, 박지혜는 “‘맨 몸으로 스스로 일자리를 구하고, 이웃을 만들어간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듣자마자 ‘이건 우리 얘기다’라고 했다”라고 밝히며 “뉴욕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다”라고 전해 낯선 도시에서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낯선 도시’란 비단 뉴욕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2년 정도 뉴욕에서 모델로 성공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모델 박성진은 부산 출신으로, 오히려 서울에 상경했을 때 실패를 겪어 미국으로 건너왔고, 절치부심한 덕에 미국에서 약 80여 개의 패션쇼에 서는 아시아 모델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실제로 뉴욕에서 정착한 이들의 말은 뉴욕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로 가득 찬 ‘낯선’ 곳에서의 적응은 뉴욕이든 서울이든 똑같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뉴욕팸들이 뉴욕이라는 극단적인 도시에서 체험하고 있는 낯선 곳에서의 ‘적응기’는 사실 우리 모두 겪고 있으며, 적응기 속에 존재하는 역경을 이겨내기 위한 정답은 프로그램이 스스로에게 물었던 ‘도시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결론으로 통했다.
↑ 사진=도시의법칙 방송 캡처 |
이처럼 ‘도시의 법칙’은 뉴욕의 간접 체험기인 동시에, 맨 몸으로 모든 것을 해내야 했던 유학생들과 이주민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또 뉴욕이라는 도시 이외에 나와 다른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뉴욕과 같은 화려한 도시를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