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노년 부부의 삶과 가족의 사랑을 다루는 연극 ‘황금연못’이 상업주의 연극이 만연한 대학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금연못’은 1979년 초연 이후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후 영화로 제작된 ‘황금연못’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생상의 3관왕의 쾌거를 이루었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17개 부문 수상 20개 부문 노미네이트 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황금연못’은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노년의 노만과 에셀에게 아버지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었던 외동딸 첼시가 노만의 80세 생일을 기념할 겸 남자친구 빌과 그의 아들 13살의 빌리를 데리고 별장에 나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 사진제공=MK스포츠 |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 ‘황금연못’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재현은 이와 관련해 “이종한 연출께서 말하셨다보니 상업 지향적인 연극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공연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관객이 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황금연못’은 그런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창작개발도 꾸준히 해 나갈 것이고 다양한 연극을 지향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재미와 감동, 예술성을 모두 겸비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민연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연출가는 “‘황금연못’이라는 연극을 연출하게 된 이유는 작품 자체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작품성도 있고, 가족이 전부 와서 보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90세가 된 노인에서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다 같이 손잡고 와서 보면서 즐겁고 감동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소망이다.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황금연못’은 고집이 세고 독설과 농담을 일삼는 은퇴교수 노만 역에 이순재와 신구, 그의 아내 에셀 역에 나문희와 성병숙이 각각 더블캐스팅 되면서 먼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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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역시 작품에 대해 “노령이 주가 되는 연극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작품은 젊은 사람들 중심이다. 노년의 연극을 하게 되는 것이 쉽지 않고 주관하는 쪽에서 모험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본다. 최근 ‘사랑별곡’이라는 연극을 했다. 초반에 사건이 있어 부진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가득 채우는 장면을 보면서 나이 먹은 사람의 연극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극이 얼마나 진솔하고 알차느냐다. ‘황금연못’은 충분히 관객들 피부에 와 닿
‘황금연못’은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 외에 우미화, 이도엽, 이주원, 홍시로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내달 19일부터 11월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