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올해는 1864년 조선인이 최초로 러시아 연해주에 이주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이들은 연해주를 기반으로 조선말부터 한인 사회를 일궈 가다 이주 70여년 만에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다. 갖은 역경을 이기고 지금은 러시아 모스크바, 연해주,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대륙 20여 개국에 50만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을 고려인, 카레이츠, 카레이스키라고 부른다.
취재진은 지난 1년간 러시아 전역과 중앙아시아 5개국 및 폴란드 체코 독일 등의 기밀문서 및 영상 자료들을 집중 발굴하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사의 숨은 주역들을 발굴 취재했다.
21일 밤 10시 방송(이하 동일 시간)되는 1편 '디아스포라-이산'에서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대한제국의 참열이자 고종황제의 시종무관 김인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가족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가족은 김인수가 남긴 사진과 친필 편지를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 김인수는 러일전쟁이 터지자 러시아로 탈출한 후 러시아 장교 빅토르 김으로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폴란드 바르샤바전선까지 참가했다. 김인수는 러시아군 대령으로 전선을 누비며 러시아 황제로부터 최고 훈장까지 받았다. 김인수의 후손들은 러시아 혁명이 발생하자 김인수 부인의 성으로 바꾸고 숨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한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고려인 4000명이 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에 입대해 독일전선에 참전한 기록을 발굴했으며, 구한말 원주 진위대 장교 출산의 의병장 민긍호의 5세손인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데니스 텐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과정도 밀착 취재했다. 카자흐스탄 곳곳에 흩어져 사는 민긍호의 후손들이 고려회관에 모여 데니스 텐의 메달을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고려인들의 끈끈한 친족애를 살펴본다.
28일에는 2편 '레지스탕스-항전'이, 29일에는 3편 '오딧세이-기나긴 여정'이 시청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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