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예상치 못한 논란과 시청률로 ‘연애의 발견’이 빛이 퇴색되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시작 전부터 기대를 받은 작품답게 방송이 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가 다른 방향으로 틀어졌다. 바로 첫 방송에 등장했던 토끼 목욕 장면이 의도치 않게 동물 학대 논란으로 번진 것.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원래 토끼는 예민한 동물로 물로 목욕하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시청자들은 토끼 목욕 장면에 불편함을 토로했고 동물 학대를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어린 토끼를 물로 씻기고 결과적으로 완전히 젖게 만든 것은 제작진의 무지와 부주의의 결과임을 통감합니다”며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왔던 생존 여부에 대해 주장했고 심지어 동물자유연대는 ‘연애의 발견’ 제작사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청률도 기대만큼의 성적이 아니다. 전작인 ‘트로트의 연인’보다 떨어져 1, 2회 모두 6.3%로 동시간대 3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KBS에서 보기 힘든 장르의 드라마다. 공영방송인 KBS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제작하더라도 중장년층 성향에 맞추거나 아예 10대들을 겨냥해왔다. 그랬기에 타 방송사에 비해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tvN에서 나올 만한 드라마다”라는 말을 한다. 케이블 채널이라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드라마가 많았던 tvN이기 때문에 그만큼 KBS가 젊어졌다는 의미다.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답게 ‘연애의 발견’에서는 키스신이 빈번하게 나왔고 베드신까지 등장했다. 지상파에서 보기엔 다소 높은 수위기는 하지만 젊은층들의 반응은 뜨겁다.
또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했던 정현정 작가의 글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장기간의 연애 끝에 서로에게 소홀해져 이별하는 사연이나 남자친구와 싸운 후 화해하는 과정, 조건 좋은 남자친구를 놓치고 싶지 않고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학자금 대출에 융자금 갚기에 빠듯해 결혼을 미루는 삼포세대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저 전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연애의 문제가 생긴 것만 보여준다면 단순하게 스토리만 그려졌겠지만 ‘연애의 발견’은 극 중간중간에 남녀 주인공들의 속마음 인터뷰가 들어가 캐릭터의 심리가 잘 살아나는 것으 물론 신선함을 안겼다. 한여름의 휴대폰 속 사진을 살펴보는 강태하의 얼굴 위에 사진이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장면이나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BGM, 뛰어난 색감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정유미를 비롯한 배우들의 케미도 남다르다.
‘연애의 발견’을 논란 속 작품으로만 보기엔 아쉽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