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한국 공포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찾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공포영화가 아니다. 조금 색다르고 호기심이 더욱 간다. 풀 3D 공포영화 ‘터널 3D’ 바로 그 주인공이다.
‘터널 3D’는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터널 안에 갇히게 되면서 미스터리한 공포와 사투를 벌이는 청춘호러로 국내 최초 풀(FULL) 3D 촬영에 도전, 3D가 선사하는 입체감과 터널이 주는 공간감을 극대화한 공포영화다.
‘터널’이라는 공간은 공포감도 선사하지만 미스터리한 전개와 함께 답답한 느낌도 들게 한다. 조명 하나만 의지한 채 터널 안을 파헤치고 다니는 장면 중간 중간에는 깜짝 놀라는 장면을 더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국내 최초 풀 3D 영화’답게 ‘터널 3D’는 그동안 공포영화에서 즐길 수 없었던 입체감을 선사한다. 눈앞에 검은 먼지가 아른거리는가 하면, 흙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도 꽤나 리얼하다. ‘완벽’이라곤 할 수 없지만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높은 완성도를 위해 힘쓴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터널 3D’에는 스크린 첫 주연이자 ‘2014 호러퀸’에 도전한 정유미부터 부드러운 이미지와 상반되는 매력을 과시하는 연우진, 첫 공포 연기에 도전한 송재림, 섹시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발산하는 정시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희,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이시원 등 차세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터널 3D’는 순수하게 입체 영상으로 촬영된 영화로,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3년 프로젝트 베이스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UHU 3D 프로그램 제작교육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새로운 기술로 실제 터널 안에서 이루어진 촬영은 생생한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다만, 영화의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장착한 풀 3D는 누군가에겐 리얼함을 선사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영화 내내 눈에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 탄탄하지 못하고 성급한 전개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풀 3D 촬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야심차게 도전한 점은 박수쳐줄만 하다.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