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딱히 '뭔가를 선택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어요. 영화 '방자전' 이후 들어온 시나리오는 비슷한 이미지가 많았긴 했지만, 그때 저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위치가 아니었죠. '시켜주시면 감사합니다'였어요. 코미디 배우로 소비되는 것요? 그런 인식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송새벽은 '내 연애의 기억'과 '도희야'에서 그동안 웃기는 배우로 소비된 것이 억울했던 듯, 깜짝 놀랄 이미지 변신을 했다. 이렇게 다른 모습이 많은데 이미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싫었겠다고 하니 고개를 저었다. "행복한 고민이죠. 작품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니까요. 전 코미디 영화를 꺼리지 않아요. 코미디는 분명한 매력이 존재하는 장르입니다. 재미있으면 참여하는 거예요. 어떤 영화든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푸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웃음)
"예원씨와 술자리를 오가며 만나 알게 됐죠. '언제 한 번 같이 연기하자'였는데 이번에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주더라고요. 밤늦게 읽었는데 잠이 안 왔죠. 출연한 이유는 일단 재미있었던 게 커요. 이런 사랑이야기도 있구나 했죠. 하하."
극 중 송새벽이 반전을 담당한다면 강예원은 웃음을 주는 역할이다. 송새벽은 강예원이 연기를 잘했다고 좋아했다. "같은 나이라 친구긴 하지만 연기 호흡을 제대로 맞춘 건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랐어요. 원래 유쾌하고 솔직하며 재미있는 친구긴 한데 제가 생각한 것 몇 곱절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연기하더라고요."
반전 로맨틱 코미디이니 그의 로맨스(송새벽은 지난해 11월 연극배우 하지혜와 결혼했다)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송새벽은 거짓말을 잘했던 사람일까. "전 거짓말 하면 얼굴에 티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맞으면 맞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죠. 아내가 이 영화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공감한다고는 하더라고요. 물론 제 아내 성격은 은진과는 많이 달라요. 하하. 아내도 연극배우를 해서 그런지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아요."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