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실제론 싸움도 못해봤는데…”
10년 전 어여쁜 외모와 깜찍한 행동으로 여선생님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초딩 이세영. 10년이 지난 후 이세영은 화려하고 예쁜 미모는 변함이 없었지만 제대로 된 성인 연기로 한 꺼풀 막을 깨고 나왔다.
KBS2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이세영은 열등감 강한 가수 수인 역을 맡아 노래와 춤은 물론 극악의 악녀에 도전했다. 한층 성숙해진 외모와 연기력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 “드라마 주연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는데”
↑ 사진=MBN스타 김승진 기자 |
“이렇게 빨리 주연을 할 줄은 몰랐다. 준비를 더 하고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원래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했지만 부담은 있었다. 다행히 음악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거기에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을 이어가는 악녀 역할이었다. 초반엔 열등감과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질투심이었다면 후반부에는 목숨을 건 악행까지 저질렀다.
“스스로에겐 독한 편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독한 면이 없다. 수인이는 싸움꾼 스타일인데 전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 전 싸워본 적이 없다. 언니랑도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소리를 지르니까 얼굴도 빨개지고 혈압이 확 오르더라.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더 시원하게 질러야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엔 아예 안쓰러운 느낌조차 들지 않는 천하에 못된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 “정은지 노래 들을 때마다 소름끼쳐”
“급하게 들어가서 트레이닝 받을 시간도 부족했고 발라드 가수 역이라 안무를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은지는 걸그룹이다 보니 노래도 잘하지만 춤도 잘 추더라. 진짜 같아야 몰입이 될텐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정은지가 마이크 잡는 법이나 노래할 때 프로처럼 보이는 법을 알려줘 도움이 많이 됐다.”
해본 적이 없는 가수 역할에 거기다 극에서 라이벌로 등장하는 인물은 아이돌 출신인 정은지였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은지는 가수 중에서도 노래를 잘 하는 친구다. 부담 조차도 안 생겼다. 그저 가수처럼만 보이게,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 극 중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여러 번을 촬영한다. 근데 정은지가 노래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노래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더라.”
◇ “엄마의 자유 뺏은 것 같아 죄송”
“엄마랑만 다녔을 때보단 편하긴 하다. 다른 아역들과 달리 엄마가 촬영장에 데려다 주기만 했었다. 엄마가 본인이 연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율성을 보장해 주셨다. 저 때문에 그 연세까지 엄마의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셨다는 게 죄송하다. 사실 지방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드리고 싶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본인이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어린 나이에 선택한 일을 지금까지 이어왔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과 방황이 있었을 것이다. 이세영은 이를 현명하게 극복했다. 스스로에게 혹독하고 욕심 많은 이세영이 18년이라는 세월을 지켜올 수 있는 이유다.
“스스로에게 독한 편인데 연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휴식을 가지게 될 때도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 앨범도 내보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제대로 배워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