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화환, 달라진 자세
김정은 화환 김정은 화환
김정은 화환에 붉은 꽃이 사라졌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쪽에 보내는 추모화환이 달라지고 있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름으로 남측에 보낸 화환에는 붉은색 계열의 김일성·김정일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국화· 백합 ·글라디오스 등 흰색 꽃만으로 장식했다.
북한이 5년 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진분홍색 김일성화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가운데 박힌 화환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에는 김 위원장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조화를 보내왔다.
최고지도자의 추모화환에서 김일성·김정일화를 사용하지 않는 현상은 김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 내부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병호 전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의 장례식에 등장한 김정은 명의의 화환에도 김일성·김정일화가 사용되지 않은 채 흰색 꽃으로만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과 지난해 5월 각각 열린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과 박희덕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장례식에도 흰색의 꽃만으로 꾸며진 김정은 제1위원장 명의의 화환이 사용됐다
이는 2010년 11월 조명록 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사망, 2005년 연형묵 전 정무원 총리 사망 등 고위 간부의 장례식 때마다 붉은색 위주의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화환을 사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와 비교된다.
최고지도자가 전달하는 화환의 이러한 변화는 흰색 꽃으로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문화를 수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