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비팀 안에서 이제는 제법 선배 티가 나는 우빈과 재원은 에딘버러에 도착한 그 다음날부터 공연을 시작하여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거리공연과 극장공연 그리고 홍보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묵묵히 자신의 최선을 해나갔다.
우리가 처음 만나 꿈을 이야기하던 동해의 푸른 바다가 이들의 두 눈에서 일렁거리고 있다.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는 태권도 공연부 다른 친구들의 염원까지 담아 우리는 날고 더해 날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 마빈 스튜터씨가 쇼를 진행하는 모습 |
‘픽 오프 더 프린지’는 매년 수천 개의 공연이 올라가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장르별로 최고의 공연들을 선정하여 매일 8개씩 열흘간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매우 영광스러운 쇼이다. 이 쇼에 뽑히면 매진행렬이 보장된다고 한다. 특히 이번 해에는 3000개가 넘는 엄청나게 많은 공연이 있어 다른 해보다 유독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이 쇼의 진행자인 마빈 스튜터는 매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린지에서 관객이 꼭 보아야 할 최고의 공연들을 선정하여 쇼케이스의 자리를 마련하고 또 각 공연의 연출이나 제작자와 인터뷰를 통해 짧게 주어진 쇼케이스로는 모두 보이지 못한 이야기들까지 관객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했다.
↑ 비가비의 쇼케이스 |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막상 공연장에 가보니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생각했던 것보다 무대의 사이즈가 작아 연습했던 격파의 동선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태권도 시범의 최고봉인 국기원 시범단의 단원이었으며 지금은 수석코치인 백전노장 성시훈 태권도연출의 센스있는 연출로 객석의 관객들에게 격파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즉석에서 격파의 방향과 순서 등을 조절하였다. 모두 하나로 혼연일치가 되어 만들어낸 무대였다.
↑ 픽 오프 더 프린지 리허설장면 |
이 쇼에 비가비가 올라가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거리공연을 잠시 보고 극장 공연을 찾아 온 파멜라라는 여기자님께서 직접 마빈에게 전화하여 우리 팀을 소개했다고 한다. 어제 저녁 통화하게 된 픽 오브 더 프린지에서는 에딘버러에서 비가비의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아 망설였지만 공연에 매료되어 선정하였다고 했다.
거리공연에서 극장공연으로 그리고 최고의 공연으로 선정된 비가비! 짜여진 각본처럼 하나씩 이루어가는 비가비는 분명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 그리고 슬픔과 아픔을 품고 멀리 날고 더해 날아갈것이다!
↑ 성상희 단장이 마빈 스튜터씨를 인터뷰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