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노력 안한 부분이 없어요.”
‘청순의 대명사’ 배우 손예진이 이번엔 해적단 여두목이 되어 돌아왔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손예진은 데뷔 이래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던 액션 연기에 도전,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여두목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손예진은 조선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으로, 아름다운 미모는 물론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인물인 여월로 분했다. 청순, 섹시, 우아, 귀여움 등 팔색조 매력으로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던 그는 색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연기 진화의 끝을 보여주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여월의 첫인상은 너무 새로웠다. 한국영화에서 여자 해적이 어디 있었나. 너무 신선했다. 캐릭터도 신선했지만 이야기 자체도 신선했다. 과연 이게 영화로 될까 생각도 들었고, 해적 이름 자체가 멋있었던 것 같다. 여월의 강인함을 닮고 싶었다. 영화에 표현되지 않지만 고독했을 것 같았다.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여월의 매력에 푹 빠진 손예진은 자신이 느낀 여월을 최대한 표현하고 드러내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노력에 노력을 가했다. 외국잡지, 한국잡지 등 가리지 않고 다 보며 여월 캐릭터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아보았고, 직접 액세서리도 구했다. 메이크업 역시 피부톤부터 눈썹까지 함께 연구하며 손예진만의 여월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완성된 여월의 모습으로 변신한 손예진은 밧줄 하나를 잡고 배 위를 날아다니며 유연한 몸으로 수려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칼을 휘두르며 현란한 액션에 시선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까지. 청순 여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는 액션 여신으로 변신해 있었다.
“찍을 때는 너무 힘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춥기까지 했다.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웃음) 촬영이 끝날 때쯤 되니까 액션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붙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한데 강풍기를 계속 돌려야 할 때는 정말 힘들었다. 서 있는 자세에서부터 포스나 눈빛으로 제압해야 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눈을 깜빡일 수 없었다. 때문에 몇 테이크를 나눠서 찍은지 모르겠다. 그때 안약을 한통씩 쓰며 촬영에 임했다.(웃음)”
↑ 사진=곽혜미 기자 |
“어떻게 보면 동굴씬이 가장 어려울 수 있었다. 갑자기 속내를 이야기하게 되면 낯설고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배우와 연기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김남길과는 가만히 있어도 통하는 게 있었다. 애드리브도 굳이 짜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아 재밌는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해적’은 개봉 전부터 CG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손예진 역시 CG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시원하게 씻겨 내려갔다.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리얼하게 잘 나왔기 때문이다.
“고래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잘 나왔다. 귀신고래를 만들어준 CG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물레방아 같은 경우, 어드벤쳐물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영화 빅4 속에서 ‘해적’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꼽았다. “‘해적’은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원한 웃음이 가득한 영화다.”
↑ 사진=곽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