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06년 11월 23일 스크린에 힙합과 발레의 기막힌 만남이 그려져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이는 영화 ‘스텝업’이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로맨틱한 분위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힙합과 우아한 발레의 조화는 100%의 신선도를 자랑했다. 특히 한국에 대표적인 댄스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스텝업’의 등장은 반가웠고 기분 좋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 후 파워풀한 스트리트 댄스의 모든 것을 담은 ‘스텝업2-더스트리트’ 3D 테크놀로지 댄스의 혁명 ‘스텝업 3D’ 신개념 MOB 퍼포먼스의 신드롬 ‘스텝업4-레볼루션’이 줄지어 개봉돼 보는 재미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움까지 선사했다.
‘스텝업’ 시리즈는 댄스 영화답게 대사와 표정보단 주로 춤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전달한다. 한국 관객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기에 전달과정에 약간의 문제점이 제기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한마디 대사보다 춤의 한 동작이 더 섬세해 감정 전달에 용이했다. 덕분에 ‘스텝업’ 시리즈가 그간 몰랐던 춤의 신세계를 열어준 셈이다.
댄스 영화의 포문과 춤 세계로의 초대의 중심에는 ‘스텝업’ 시리즈 총 안무가 자말 심스가 있다. 자말 심스는 ‘스텝업’ 시리즈에서 독창적인 안무 개발, 유기적인 짜임새 등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스텝업’ 시리즈를 이어주는 연결조직세포와 같은 존재이며 늘 큰 그림들을 살펴보고 각 장면으로부터 근본적 특성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는 제작진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
Q. 영화 홍보 차 한국에 첫 방문한 소감은?
A. “정말 흥분되고 좋다. 한국은 언젠가는 꼭 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한국을 즐기기에는 계획된 일정이 많아 아쉽다.”
Q. 영화 속 안무에 대한 질문에 앞서 15일 Mnet ‘댄싱9’ 오프닝 무대 구성, 7인의 심사위원 중 한명으로 활약하는 소감은?
A. “큰 무대 댄스쇼인 ‘댄싱9’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댄싱9’ 댄서들을 잠깐 만나 본 후 그들이 가진 능력을 체크한 후 ‘위대한 개츠비’를 주제 삼아 갱스터적인 느낌을 안무에 담았다.”
자말 심스의 말대로 15일 방송된 ‘댄싱9’ 오프닝 무대에서는 라이벌 레드윙즈 팀과 블루아이 팀이 협동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방송에서 자말 심스는 “최남미, 손병현, 박정은, 김인수는 ‘스텝업’에 출연시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이들의 능력을 극찬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Q. 안무가로서 댄스 영화의 장르 개척 또는 댄스 영화의 초대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어떤가?
A. “사실 그런 식의 반응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웃음) 댄스 영화의 장르 개척, 초대 등을 생각하고 영화 속 안무를 개발한 건 아니다. 때문에 이런 긍정 평가를 받으면 큰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든다. 결실을 맺는 것도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나로 인해 댄스 영화들이 더 많이 생기고 제작 욕심이 든다는 소리를 전해 들으면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는 것 같아 좋다.”
Q. ‘스텝업’ 시리즈에는 남녀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열정 등 다양한 메시지가 있었다. ‘스텝업-올인’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이번 작품은 이전 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인 댄서들이 돌아온다. 그래서 춤의 장르와 스타일이 다양하다. 전작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장르의 다른 스타일을 한가지로 녹이면서도 댄서 개별적으로도 돋보일 것이다. ‘스텝업4-레볼루션’에서는 댄서들이 하나처럼 움직였다면 이번 ‘스텝업-올인’에서는 개별적이면서도 단체로 움직이는 안무에 초점을 맞췄다. 댄서로서의 삶을 포기할 것인가, 열정으로 살아갈 것인가가 주제다.”
↑ 사진제고=영화사 하늘 |
A. “작품 속 콘셉트는 매 작품마다 오디션을 볼 때 참가하는 댄서들을 보면서 찾는 경우가 많다. 각 댄서들마다 독특한 포인트 춤 안무가 있다. 매번 클럽에 방문해 춤의 유행을 체크하리란 어렵기에 현장에서 오디션 현장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안무로가로 창의적,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밀어붙이는 능력도 필요하다. 더 나은 안무를 만들기 위해 배우고 성장해야 된다. 오디션 현장 외에도 음악, 패션, 건축, 고전영화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 건축을 예로 들자면, 건물의 모양과 계단 등으로 춤의 움직임, 레벨을 생각한다. 독창적 안무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매번 새로워져야 된다는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전편보다 잘해야지 보다는 전편에 부끄럽지 않은 춤을 개발하자라고 생각한다.”
Q. 직접 댄서들에게 안무를 알려주는 영상을 봤는데 댄서들보다 더 열심히 춤을 추더라. 이 모습에 감격했다.
A. “사실 나와 작업하는 댄서들은 다수가 전문적인 댄서가 아니다. 때문에 연습할 때 내가 곁에 있으면 이들이 편해하더라. 전문적인 댄서가 아니라 두려움, 걱정이 있지만 내가 곁에서 이들의 동작을 보고 지도해주면 심리적인 면에서 안정을 주는 것 같다. (웃음)”
Q. ‘스텝업’ 시리즈는 배우의 대사, 눈빛보다 이들의 동작이 더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준다. 덕분에 와 닿고 춤의 매력까지 느끼게 된다.
“춤으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나 역시 춤은 말하지 않고 감정을 전달하는 유일한 언어라 생각한다. 난 항상 춤과 사랑에 빠져있다. (웃음) 춤은 내 생활이고 인생이다. 춤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안무를 짤 때 쾌감을 느끼고 내가 했던 안무가 완성되어 극장에서 상영될 때 행복하다.”
↑ 사진=포스터 |
A. “사람들은 춤을 출 때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춤을 잘 추려면 많은 생각은 버리고 자신을 놓아버리고 음악, 감정을 느끼는 게 비결이다.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