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하반기 기대작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는 여러모로 다양한 시도를 내세운 작품이다.
‘나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tvN의 첫 일요드라마라는 점과 미리 예고된 시즌제라는 요소 외에 소재의 독특한 설정이 주목할 만하다. 17세기 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삼총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1844)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방송사 홍보용 문구가 아닌, ‘삼총사’라는 원작에 대한 안정적인 보장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뮤지컬로 제작돼 꾸준한 흥행을 이루는 것 또한 탄탄한 원작이 내재된 힘이다. 그래서 원작의 명성에 맞게 두터운 팬층을 지닌 ‘삼총사’를 TV에 만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드라마 ‘삼총사’는 조선시대라는 배경을 입고 새로운 캐릭터를 내놓았다. 카사노바인 달타냥은 순수한 시골남자 박달향(정용화 분)으로 다시 태어났고,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의 아토스는 비운의 왕세자 소현세자(이진욱 분)이 대신한다. 화통하고 불같은 포르토스는 현란한 입담의 인기남 허승포의 옷을 입었고, 사색적인 아라미스는 승려 출신의 세자익위사 안민서(정해인 분)가 대신한다.
스토리의 큰 줄기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외부적으로는 박달향이 우연히 삼총사를 만나서 싸우게 되고 남다른 신의로 우정을 쌓게 된다는 점은 기존의 ‘삼총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조선시대 정치와의 연결 고리가 깊다. 드라마 ‘삼총사’는 가장 비극적이면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재창조하는 데 집중한다.
송재정 작가는 12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총사’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가 받아들이기에 쉬운 극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원래 ‘삼총사’를 좋아해서 언젠가 모티브를 삼고 싶었고, 8년 전쯤 소현세자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 있어서 두 개를 겹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 소현세자의 복잡하고 어두운 이미지에, 삼총사의 밝고 경쾌함을 합치고자 했다. 삼총사에 부합되지 않으면 실록의 중요한 인물일지라도 과감히 삭제했다”며 “사극이고 원작이 있는 이야기다 보니 반전이 없을 수 있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집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액션과 로맨스 또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궁술과 검술 등 시원한 조선 최고 검객들의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지며 화려함을 더하고, 인물의 감정선을 부각시키거나 극의 리듬에 전환을 주기 위해 고속카메라를 활용하는 등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더했다.
예고된 시즌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총사’는 병자호란의 전운이 감돌던 1636년 시작돼 소현세자가 독살 위기에 처하는 1646년까지 10년에 걸친 주인공들의 운명을 다룬다. 전쟁과 대륙의 볼모생활 그리고 명과 청, 조선 3국의 치열한 외교전 등 장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12부씩 세 개의 시즌으로 굳이 나누게 된 배경은 시간 흐름에 따른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다. 송재정 작가는 “내용상 해외 로케이션이 꼭 필요한데 사전 제작이 불가했다. 그래서 시즌제로 나누게 됐다”고 했다. 제작진과 출연 배우 모두 세 개의 시즌에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출연 배우들의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