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만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나긴 여정을 예고한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지난 1998년 한국 만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화 도시 부천에서 매년 개최되는 만화전문축제다. 콘텐츠 페어를 시작으로 기획전시, 학술행사, 다양한 체험행사로 구성되어 대중과 함께 즐기는 종합문화축제이기도 하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국내, 외 만화가 및 만화산업 관계자가 직접 작품을 홍보하고 실질적 투자가 이뤄지는 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최근에는 해외 만화인들의 참가 확대와 타국 만화행사와의 연계, 괄목할 만한 수출실적을 거둠으로서 아시아 대표 코믹콘으로 그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 사진=포스터 |
부천국제만화축제 덕분에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 토대 마련 및 한국국제만화마켓의 성공적 개최, 각종 문화공연 등의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통한 관람객 만족도 증가, 국내 유일의 만화를 소재로 한 국내 대표축제 브랜드 형성 과정화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17회를 맞이했음에도 아직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축제가 익숙해 아쉬운 상황이다. 여러 가지를 이유로 들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니아층만이 공감 가능한 볼거리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대중들이 영화나 책으로 만화를 가까이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만화축제에는 둔감하다. 이는 일부 캐릭터의 지나친 코스프레, 대중적이기보다는 마니아층만을 사로잡는 캐릭터의 향연, 호불호 갈리는 캐릭터가 극과 극 반응을 안긴다.
또 아직까지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소위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 혹은 연구하는 사람)라 칭하며, 해당 호칭에 대한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MBN스타 DB |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층만을 자극하는 행사와 어정쩡한 거리, 애매한 볼거리가 해결돼 더 많은 관객들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