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다소 장난기 있는 역할을 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왠지 모를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진지함이 묻어져 나왔다. 바로 배우 박정민 말이다. 실제로 만나본 그는 자신에게 후하지 않고 닭살스러움을 참지 못하는 남자 중 상남자였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신입형사 지국 역으로 출연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신입 형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로, 박정민은 신입 형사 P4 멤버(이승기, 고아라, 안재현과 박정민) 중 엉뚱하지만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지국은 사건현장에서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동료인 여행사에게 사랑에 빠지고 잘생기고 스펙 좋은 동료 형사를 질투하는 어리버리한 인물이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방송전부터 시청자들의 큰 기대감을 받았다.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오윤아, 성지루, 안재현 등이 출연, 드림캐스팅이라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 PD와 작가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제가 봐도 정말 화려한 캐스팅이었어요.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출연을 한다는 것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워낙 촬영현장이 화기애애하고 좋았어요. 차승원 선배와 성지루 선배는 말할 필요없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고, 승기와 재현이는 동갑인데다 거리낌 없이 저를 대해줘서 편안했어요. 또 이것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의논도 많이 하고요. 또 아라도 성격이 정말 좋았어요. 좋은 배우들과 놀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죠.”
박정민은 사실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이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배우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살짝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그를 반겨주고 촬영장 분위기까지 좋아 행복한 드라마 촬영을 했다고 한다.
“사실 사람들은 제가 극중 역할처럼 활발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낯을 가리고 내성적이라 잘 친해지지 못해요. 하지만 승기와 재현이가 먼저 다가왔고 특히 승기는 P4를 잘 리드해주고 이끌어갔어요. 그리고 선배 배우들은 제가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때 다가와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힘들다면 힘들 수 있는 4개월 동안의 촬영이 어떻게 보면 순조로웠어요.”
“지국이 캐릭터가 여리고 어리버리하고 말투도 귀여운 편이잖아요. 근데 저와 다르다 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초반 저의 모습을 보면 적응이 안됐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충돌돼 힘들었어요. 그래서 중후반부터는 억지로 만들었던 지국이라는 캐릭터는 조금 놔주기로 했어요. 얽매여서 만들다 보니 더 안 좋아서 선배들도 ‘너답게 진심으로’라고 조언을 해주셨거든요. 겨우겨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절충을 찾았고 이후에는 지국 캐릭터가 변화된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도 제작진분들이 답답해하는 저를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셨던 게 힘이 된 것 같아요.”
“물론 그때 내가 이거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나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고 답답했죠. 근데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응원해주시면서 괜찮아질 수 있게 기다려 주셨어요. 그때 ‘아, 그럴 수 있지. 왜 나를 압박했나’라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연기를 하니까 다들 좋아졌다고 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배운 셈이죠.”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과 진지함이 묻어자는 박정민은 계속 드라마와 영화 또 연극 무대를 통해 대중에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연기를 하는 자체가 좋아요. ‘누구처럼 되고 싶고 어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