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다. 절대강자 없는 걸그룹간 무한경쟁 속, 데뷔 5년 만에 다시 한 번 ‘국민걸그룹’ 등극을 노리는 시크릿의 각오는 유난히 다부지고, 야무졌다.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 롯데시네마 씨티점에서 시크릿 미니 5집 ‘SECRET SUMM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꽤 오랜 기간 멤버별 개인 활동에 집중해 온 시크릿의 4인조 ‘완전체’ 컴백은 ‘I DO I DO(아이두 아이두)’ 이후 약 8개월 만.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I’m In Love(아임 인 러브)’를 만든 이단옆차기를 비롯해 박수석-인우 콤비, MARCO 등 다양한 곡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정하나는 “전작 ‘아이두 아이두’가 귀엽고 따뜻한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자극적이지 않고 나이에 맞는 섹시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에 맞는 곡을 준비해서 나왔다”는 것인데 부연하자면 “안무가 아닌, 표현”(송지은)이라는 점, 특히 “노출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에 신경썼다”(송지은)는 점에서 그 매력이 배가된다.
멤버들이 2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나이에서 표현되는 표정이나 제스처로, 섹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성숙미가 나오는 것 같다”(전효성)는 점도 특별하다.
개인 활동 및 일본 콘서트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효율적으로 앨범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가 한 몫 했다. “개인 활동을 통해 키운 역량을 이번 앨범에 쏟아 부었다”는 전효성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선화는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역시 시크릿이구나’ ‘그래, 시크릿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지’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시크릿만의 입지를 다시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염원해 온 ‘국민걸그룹’에 대한 꿈도 놓지 않았다. 인기에 비해 유독 1위와 인연이 없었던 시크릿이지만 “1위 하고 금방 잊혀지는 노래보다는 많은 분들에게 들려지고 불려지는 노래, 몇 년 뒤에 들어도 좋은 노래라는 얘기를 듣는 노래를 남기고 싶다”는 전효성의 바람은 그만큼 각별했다.
그간 활동을 통해 보여준 다채로운 매력을 있는 그대로 업그레이드해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인 가운데, 이날 시크릿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다부진 각오 속에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컴백을 앞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데뷔 6년차 걸그룹의 ‘이유 있는’ 여유라는 데 향후 이들의 활동에 기대가 모인다.
시크릿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엠스테이지(M-stage)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