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박유천은 그런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싶지는 않은 듯했다. "내가 부족하니깐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겠다 싶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나이를 먹고 나중에라도 그런 이야기는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는 잘한다는 소리만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하려면 다양한 의견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안갯속 밀항자를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경은 전라남도 여수다. 그 때문에 박유천이 가장 신경을 쓴 건 사투리다.
"사투리 연기를 잘 한지는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어느 정도 괜찮게 연기했다고는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색하지 않으려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액션 같은 경우는 될 때까지 하면 되는데 사투리는 적응 안 되면 처음부터 안 되는 거잖아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웃음)
영화는 처음과 끝의 분위기가 다르다. 극 중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과 홍매(한예리)의 베드신이 그 기점이다. 일부 관객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일 수 있다. 죽음의 순간에 눈이 맞는 두 사람이라니…. 인터넷을 살펴보면 일부 팬들은 두 사람의 노출을 기대하는 시선도 보인다.
"그 장면은 정말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제(기관장 완호 역의 문성근)가 죽는 모습을 보고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하죠. 죽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혼자 있었다면 감당하지 못했겠지만 홍매와 같이 있으니 벌어질 수 있었겠죠. 물론 높은 수위는 아니잖아요? 노출이 중요한 장면도 아니었고요. 하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서인지 뭔가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박유천은 "'해무'에 참여한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들떠 있었다. 드라마 '쓰리데이즈' 일정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서울과 부산을 왕복으로 오가며 집중했다.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사용했다. 앞서 '쓰리데이즈'의 손현주 등 출연진은 박유천의 의지와 투지를 칭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득해서 선택한 건데 영화가 스크린에 상영된 걸 보고 내가 선택한 게 '해무'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흥행이 되면 좋지만 아니어도 이번엔 잘한 선택 같아요."
박유천을 비롯해 JYJ 멤버들은 곧 입대한다. 그는 입대도 걱정이겠지만, 돌아와서도 이제껏 보여준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JYJ는 오랜만에 콘서트(9일 시작, 8개 도시 아시아 투어)로 팬들을 찾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내 목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들리니, 늘 해 왔던 건데도 낯설고 신선했다"며 "다행히 감을 찾으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해무' 홍보로 연습을 잘하지 못해 다른 멤버들에게 묻어가야 할 것만 같다"고 웃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