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명량’이 LTE급 천만 관객 돌파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천만 관객 돌파 외에도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며 여기도 ‘이순신’ 저기도 ‘이순신’ 등 대한민국을 ‘이순신 열풍’으로 만들었다.
역사를 위해 노력한 이순신의 리더십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리더쉽의 바른 예이고, 역사에 조금은 무지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용 영화로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때문에 ‘명량’의 천만 관객 돌파는 어찌 보면 예상된 일이었기도 하다.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명량’, 그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 사진=MBN스타 DB |
‘명량’의 제공,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은 MBN스타에 흥행 비결을 언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명량’은 이순신의 재발견, 영화를 대하는 중장년층의 격한 호응, 이순신으로 완벽하게 분한 배우 최민식의 절정의 연기력 등을 흥행 비결로 꼽았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순신의 재발견, 즉 한국형 영웅의 탄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게 된 것 같다. 또한 2030대가 극장의 주관객이었다면, ‘명량’은 중장년층의 호응이 매우 매우 높다. 보통의 경우 2030대가 흥행을 이끌고 입소문이 퍼져 중장년이 뒷심을 발휘하곤 하는데 ‘명량’의 경우 남녀노소 모두 한꺼번에 몰렸기에 더욱 흥행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더불어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력과 오락과 교육성이 합해진 ‘에듀테이너’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홍보사 퍼스트룩…“관객에게 좋은 영화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어 기뻐”
‘명량’ 홍보를 맡은 홍보사 퍼스트룩의 이윤정 대표는 MBN스타에 천만 돌파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윤정 대표는 “우선 기쁘다.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선택해줘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또 좋은 영화로 관객과 소통해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앞서 퍼스트룩은 ‘변호인’에 이어 ‘명량’으로 또 다시 천만 관객 영화 홍보를 맡은 셈이다. 이에 이윤정 대표는 “연달아 천만 관객 돌파는 큰 경험이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경험을 할 수 있어 정말 관객에게 감사하다. 우리 역시 영화라는 좋은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로 관객들과 소통해 기쁘고 감격스럽다. 자주 언급했듯 쉽게 해볼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홍보사와 배급사 외에도 감독, 배우, 제작진도 열심히 다들 맡은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보통 큰 영화는 1-2년 가까이 많은 관계자들이 해야 될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곤 한다. 이점이 관객들에게 헛되이 되지 않은 것 같다. 관객들이 현장 관계자들의 노력도 함께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 영화평론가 겸 대구사이버대학교 전임교수 심영섭…“이순신의 리더십 돋보여”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MBN스타에 ‘명량’의 흥행 비결을 밝혀 이해를 도왔다. 심영섭 평론가에 따르면 ‘명량’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라는 점이 흥행요인이고, 원인으로는 대중문화에 세종대왕, 이순신 등 위인들이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심영섭 평론가는 이순신의 리더십도 언급했다. 평론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서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게 된다. 또한 스펙터클한 해전도 돋보이며, 이를 직접 눈으로 즐겨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블록버스터와 거대 배급사의 능력도 기막힌 조합이다. 현재 ‘명량’ 상영관은 1500개인데 이는 대형 블록버스터의 배급 전략이다. 이 점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량’은 외국 흥행을 겨냥했다기보다는 국내를 보고 만든 영화다. ‘만추’ 등 중국 합작 또는 중국, 동아시아 스타를 염두에 둔 작품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앞으로 영화계가 해외시장 개척과 내수 시장 전략으로 이어질 듯 하다”며 “스펙터클한 사극열풍이 이어질 것 같다. 천만 관객을 넘은 작품을 살펴보면 ‘광해-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모두 사극이다. 실제인물을 재현하는 작품이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진=포스터 |
문화평론가 최규성은 MBN스타에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세 작품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군도’는 시작이 좋았지만 호불호가 갈렸다. 반면 ‘명량’은 세월호 참사 후 국가 리더에 대한 실망과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 지도자의 공허함이 가득한 상황에서 이순신 같은 리더상을 다들 원하는 것 같다.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때문에 흥행 성적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듯하다”며 “결국 지도자에 대한 실망감이 이순신 같은 지도자의그리움과 갈망을 흥행으로 나타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2014년 ‘수상한 그녀’도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