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8월 신작 드라마들이 다양한 장르들로 시청자들 공략에 나선다.
뜨거운 여름,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까지 신작 드라마를 대거 선보인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골라보는 재미를 얻게 됐다.
우선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판타지 사극이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항상 KBS가 독점했던 중장년층의 제대로 겨냥할 전망이다.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주말 저녁은 오랜 시간 장악했던 가족 드라마의 명맥을 이을 예정이며 캐스팅도 김상경, 김현주, 박형식, 남지현, 서강준 등 신구 조화를 이룬 캐스팅이 완성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작인 ‘참 좋은 시절’이 따뜻하긴 했지만 묵직하고 지루하게 흘러가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가족끼리 왜 이래’처럼 유쾌한 드라마가 더 승률이 높을 수 있다.
KBS2의 새 월화극 ‘연애의 발견’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의 정현정 작가가 집필하고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만 보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차례대로 공개된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통해 공개된 실체는 오히려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로 채워졌다. 여기에 드라마 ‘사춘기 메들리’ 등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김성윤 PD의 연출력이 더해져 때깔 좋은 드라마로 젊은 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올드한 느낌이 강했던 KBS의 로맨스 드라마의 도전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지만 조선시대 소현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판타지 사극이다. 이미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을 통해서 판타지를 잘 살린 작품을 만들어낸 송 작가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삼총사’는 계획된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어 성공했을 경우 주 1회 드라마가 정착될 수 있을지도 관심 요소 중 하나다.
‘잉여공주’는 인간이 되어 서울에 정착한 인어공주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황당한 설정이 유치하게 받아들일 수 도 있겠지만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잉여’로 불리는 20대 취업준비생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최근 많은 드라마 작가들이 예능 작가 출신인 가운데 예능 PD가 드라마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NL코리아’를 연출했던 백승룡 PD의 첫 드라마 도전 작품으로 ‘SNL코리아’ 속 19금 유머와 패러디가 드라마에 제대로 녹아든다면 젊은 층 유입에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첫 선을 보이는 ‘아홉수 소년’은 9살, 19살, 29살, 39살을 맞은 아홉수 네 남자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아홉수엔 신변이 사납다는 속설을 이용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그간 나이로 인해 고충을 겪거나 사랑과 연애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남자들의 고민을 그린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홉수소년’은 이를 역이용해 남성들의 고민을 현실감있게 그려낼 계획이다.
18일 방송되는 tvN ‘마이 시크릿 호텔’도 결혼과 살인사건을 조합한 색다른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에서 새 신랑과 예식 지배인으로 7년 만에 재회하게 된 전 부부 남상효(유인나 분)와 구해영(진이한 분)의 꼬일 대로 꼬인 결혼식과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이젠 여러 장르가 섞인 복합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섞인 ‘마이 시크릿 호텔’은 색다른 매력을 발휘할 것을 예고했다.
충실하게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 온 OCN은 채널의 대표 드라마인 ‘신의 퀴즈’ 시리즈를 마치고 기억 추적스릴러 ‘리셋’을 들고 등장했다. 과거를 잊으려는 열혈 검사와 그 비밀을
그간 수사물 중심의 드라마를 선보였던 OCN의 첫 스릴러 작품이라는 것도 시선을 모으지만 아역 배우인 김소현의 첫 주연이라는 것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