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그대의 이름은 이건. 그를 어떻게 하면 좋아요?”
6년 간 만나왔던 연인이었다. 그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심지어 나를 위해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그래서 아주 잠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달간 해외로 나갔을 뿐인데. 세상에 이럴 수가 믿었던 연인이 모르는 여자와 하룻밤을 지샌 것도 모자라, 임신까지 시키고, 겨기에 도둑결혼까지 했다. 이것만으로도 속 터지는데 얼마나 만났다고 6년 만난 나보다 그 여자가 더 좋단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정도가 있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도 유분수지. 세상에 그 순진하고 착했던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고서는 무조건 자신의 아내 편만 든다.
↑ 사진=운명처럼 널 사랑해 캡처 |
세라의 가장 큰 잘못은 건이 프러포즈를 하려고 할 때, 프러포즈의 장소인 마카오가 아닌 꿈의 도시 뉴욕으로 향한 것 뿐. 그것도 건과 보냈던 많고 많은 시간 중 한 번 그랬을 뿐인 데 그 사이에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더 속상한 것은 자신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데 사람들은 그저 건과 미영이 잘 어울리는 환상의 커플이라며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건을 모른 채 잊자니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고, 6년간의 좋았던 시절들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미영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자니 이미 그녀는 임산부, 게다가 혼인 신고서에 서명까지 한 법적 부부다.
시청자들에게 욕은 욕대로 먹으면서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을 세라가 사람들에게 묻는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용서 못해” (여, 29세)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니가 나에 상처 준만큼 다시 돌려줄 거야,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마. 용서 못 해~”
‘아내의 유혹’ 시즌2의 시작이다. 용서 따위는 없다. 그냥 바람도 화딱지 나는 데,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도둑 결혼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느냐. 아무리 받아드리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아픈 만큼 돌려줄 거다.
내가 세라라면 가장 먼저 이건은 내 손에 죽었다. 사랑하니 보내주라고? 다른 여자를 임신시켰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느냐. 이는 내 사랑과 순정을 무시한 거고, 지난 6년의 시간을 짓밟은 것이다. 이대로 보내주기에는 내 청춘이 억울하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미영까지 깡그리 피 말리게 만들고 싶지만, 가장 나쁜 건 남자니 가장 먼저는 건이다. 위자료는 물론 내 분이 풀릴 때까지 들들 볶을 거다. 절대 용서 못해.
사람은 밉지만, 애는 무슨 잘못 “위자료만 줘” (여, 34세)
사람은 밉지만 아이는 무슨 잘못이냐. 내가 붙자고 늘어진다 한들 내게서 마음이 떠난 남자를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래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 아니던가. 내 나름대로의 분풀이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여기에 목메고 싶지는 않다.
현실은 현실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건이 재벌 집 2세이지 않는가. 받아먹을 수 있을 대로 다 받아먹을 거다. 위자료라도 두둑이 챙겨야지. 지갑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받을 수 있을 만큼 받아낼 거다. 적금이 있다면 미리 깨 놓고 준비하길 바란다.
미련 따윈 없다 ‘꺼져줄게 잘 살아’(여, 30세)
애초부터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남자다. 그런 남자 만나봤자 내 손해, 더 이상 매력 없다. 아무리 실수고 사고라도 그런 일이 생겼으면 내게 먼저 다가와서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이건은 나에게 빌기보다는 미영 챙기기에 더 바빴다.
이미 마음이 떠난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