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지나치게 조악한 CG와 아무리 판타지라 친다고 하지만 어린이 드라마에서나 어울릴 법한 유치한 스토리, 그리고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가운데 지나치게 진지해 안쓰러운 배우들의 연기까지.
4일 첫 방송된 1화만으로 문제점과 극명한 한계를 보여준 ‘야경꾼 일지’는 최종회까지 무사히 걸어나랄 수 있을까.
이날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의미심장한 성우의 목소리와 예사롭지 않은 자막으로 시작을 알린 ‘야경꾼 일지’는 평화롭던 한양에 떨어진 유성으로 궁 안의 결계가 깨져 각종 악귀들이 궁에 침범하면서 본격적인 갈등양상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귀신들의 습격으로 조선의 왕자 이린은 원인모를 병에 앓게 되고, 성군으로 평가받던 해종(최원영 분)은 이내 근심에 잠기며 어린 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백방으로 찾게 된다. 수소문 한 결과 해종은 백두산의 마고족만이 피울 수 있는 꽃 천년화가 이린을 구해날 유일한 치료책임을 알게 되고, 그 즉시 군사들을 이끌고 ‘백두산 출정’을 떠나게 된다.
↑ 사진=야경꾼일지 |
해종의 활약으로 이무기는 돌이 됐으며, 용신 족은 힘을 잃어 쓰려졌고, 해종은 원하던 천년화를 손에 얻게 됐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조선시대 퇴마사 야경꾼들을 중심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야경꾼 일지’는 드라마의 장르를 그냥 팩션사극도 아닌 판타지 로맨스 팩션 사극이라고 정의하며 전파를 타기 전 안방극장의 기대를 한껏 올려놨었다.
기대와는 달리 처음부터 마치 2000년대 중반 과학시간 교육용 비디오에서 볼 법한 우주배경의 세계관 자막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으며, 이어 펼쳐지는 단순한 스토리와 전개들은 허탈한 실소를 자아냈다.
↑ 사진=야경꾼일지 캡처 |
상황이 이러다보니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과 따로 놀았다. 앞선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최원영과 김성오지만 모든 것이 부실한 ‘야경꾼 일지’에서 만큼은 쉽사리 조화를 이루지
방송 직후 많은 이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내 나이 내일모레 40대. 월화드라마가 아니라 ‘모여라 꿈동산’ 내지는 ‘후레쉬맨’을 다시 보는듯한 유치했다.” “진짜 ‘태왕사신기’ ‘주몽’ ‘디워’ 합쳐놓은 듯했다.”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