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6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영화 속 장군 이순신이 아닌 사람 이순신으로서 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98만4869명을 동원, 574만408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자랑하는 건 물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86만),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등 연이어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또 500만 관객을 달성한 건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국열차’ ‘도둑들’ ‘아이언맨3’ ‘괴물’ ‘관상’보다 4일 앞선 기록이다. ‘변호인’과 ‘해운대’의 13일, ‘아바타’의 16일, ‘7번방의 선물’ 17일, ‘광해’의 18일의 500만 돌파 기록보다 훨씬 빨라 더욱 이목을 끈다.
↑ 사진=포스터 |
특히 아들 이회(권율 분)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거나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아빠이자 아들 이순신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잠이 든 상황에서 “장군님. 억울하오”라며 죽은 부하들의 영혼을 보고 “이보게들 잘 왔네”라며 술잔을 건네는 모습은 인간미가 절로 느껴진다. 부하들을 다 지키지 못한 이순신의 죄책감은 관객들도 눈물짓게 만들고, 죽은 부하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이순신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열심히 만든 구선이 불에 타는 상황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오열하는 이순신의 모습도 뭉클하다. 풀어헤친 머리와 초점을 잃은 눈만으로도 구선을 잃은 이순신의 격한 슬픔이 묻어나지만, 무엇보다 이순신 역의 최민식 연기 덕분에 이 장면은 더욱 빛난다. 구선의 머리 부분이 떨어질 때 가장 격하게 오열하는 최민식의 모습은 안타까웠고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며 함께 오열하는 권율의 연기도 완벽했다.
그동안 이순신을 다룬 작품에서는 주로 장군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명량’은 사람 이순신의 모습도 적절하게 다뤄 신선하다. 때문에 보는 재미와 감동은 그 어느 작품보다 의미가 깊다.
이에 최민식 역시 “아들과 밥 먹는 장면 등 장군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일상이 표현되길 바랐다. 어머니 위패를 보며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들로서 죄송한 마음을 내비칠 때, 두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실천하는 모습 등이 기존의 드라마와의 차별보다는 (사람 이순신이) 내가 접근하고 싶은 이순신의 모습이었다. 만약 인간적인 면모 없이 그저 장군으로서의 모습만 있었다면 ‘명량’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군으로서의 용맹함도 있고 ‘난중일기’에 묘사된 인간으로서의 감정, 분노, 슬픔, 기쁨 등도 담겨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