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원작 있는 작품들이 리메이크될 땐 반가워하는 반응보다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 일쑤다. 이미 인정 받은 작품이라는 안정감이 있긴 하지만 보는 이들의 시선은 캐스팅에 가장 많이 쏠린다.
방송 시작 전부터 캐스팅 논란을 빚어 온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해 캐스팅으로 논란이 된 작품을 정리해봤다.
◇ 미스 캐스팅 논란 뒤집은 작품
‘궁’은 현재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에 왕실이 존재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평범한 소녀가 세자빈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궁’은 한국의 대표 순정만화로 두터운 팬층이 존재한 작품이었다.
그랬기에 ‘궁’이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여주인공으론 만화와 싱크로율이 높았던 이유리, 구혜선 등 가상캐스팅에 등장했고 강동원을 꿈의 목록에 올렸다. 이만큼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기에 만화 속 인물들과 닮지도 않고 완전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윤은혜, 주지훈이 캐스팅되자 기대가 우려로 변했다.
많은 논란 끝에 탄생한 작품이었지만 ‘궁’은 황인뢰 PD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스토리, 미술팀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평균 2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주지훈과 윤은혜도 10대의 풋풋함을 살려내며 연기자로 안착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정은권 작가의 인터넷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잘금 4인방이라는 꽃미남 인물들 덕분에 여성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박유천, 박민영, 송준기, 유아인이 캐스팅이 됐을 땐 성난 반응을 보였다.
여림 역의 송중기는 캐릭터와 잘 맞는다는 반응이었지만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하는 박유천과 남성스러운 캐릭터인 걸오를 하기엔 유아인의 유약한 이미지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시청률은 점차 상승했고 유아인은 ‘걸오앓이’를 일으키며 주연보다 돋보이는 캐릭터가 됐다.
판타지 사극인 ‘해를 품은 달’도 원작이 워낙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김수현, 한가인이 로맨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극 중에선 김수현이 연상이었기 때문에, 6살 연상이 한가인과의 케미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아역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임시완의 열연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했으며 성인으로 바뀐 후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애틋한 로맨스가 여심을 공략했다. 당시 40%를 넘나드는 신드롬적인 반응을 얻었다.
◇ 싱크로율은 맞았지만…
반면에 캐스팅 싱크로율이 높아서 기대를 모았지만 뒷통수를 치는 작품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과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었고 고현정, 최지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 차갑고 철의 여인 같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륜에 카리스마까지 가진 두 사람의 캐스팅은 잘 맞는 듯 보였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한국에 걸맞지 않는 설정들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만화 ‘꽃보다 남자’가 한국에서 제작을 결정했을 때 황당한 재벌 설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캐스팅이 결정됐고 대부분 만화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여주인공 구혜선은 만화 원작에서 항상 1순위로 꼽힐 정도였지만, 신인인 이민호와 첫 연기 도전을 한 김현중에 대한 우려가 쏠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민호는 여러 청소년 드라마들을 통해서 쌓아온 연기력 포텐을 터트리며 그 해의 대박 신인으로 거듭났다. 반면 구혜선은 싱크로율만 맞았을 뿐 오버 연기에 민폐 캐릭터 논란까지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여주인공으로 전락했다. 또한 시청률로 성공을 거두고 화제를 모았지만 작품적으로 어설픈 CG와 시도때도 없이 남발하는 OST와 유치한 연출력이 도마에 올랐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학원물에, 일본에서 만화, 드라마 모두 성공한 작품이었던 만큼 ‘제 2의 꽃보다 남자’로 불렸다.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남장을 한 설리까지 예쁜 미모로 시선을 잡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캐스팅이 발목을 잡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드라마였던 만큼 샤이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