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했고, 이후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났다.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군도는 도치를 필두로 한 백성의 적과 한 판 승부를 벌였고, 도치는 화상자국 뚜렷한 민머리로 강렬한 눈빛을 쏘아붙이며 상대를 제압했다.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치를 만났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그래도 여름에 개봉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커요. 오늘 인터뷰로 캐릭터 정리가 한 번에 되는 건가요?
도: 당연하제. 킁. 경쟁작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 땅의 하늘아래 한 형제고, 한 자매지라. 각자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갖고 있은께 함 들어보쇼! 우선 조선시대 최고의 꽃미남 조윤을 빼놓을 수 없제. 아무리 악인이었다한들, 조윤 딴에도 아픔도 있었고 인간미도 있는 사람이랑께. 나가 한두 번 대적해봐서 아는디 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여. 그리고 여자들이 반할 만혀. 스무살인 나보다 좀 (나이) 들어 보이긴 하지만 곱긴 고와. 허허허허.
손: 한국영화 중 장군님도 등장한다고 들었어요. 요즘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도 가장 궁금한 인물이기도 해요.
도: 아이고, 1597년 임진왜란 6년에 썩어빠진 왜군들과 맞서 싸운 우리 장군님을 모르시는가. 이때 일어난 전쟁을 명량대첩이라고도 하는디, 그때 싸워주신 이순신 장군님과 병사들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발 뻗고 잘 수 있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제. 킁. 이순신 장군님은 12척 만으로 330척의 왜군과 싸워야하는 상황에서도 카리스마와 용맹함을 내뿜으며 침착하게 왜군을 제압한 인물이랑께.
손: 말만 들어도 기분이 이상해지는 게 빨리 보러 가고 싶네요. 조선시대에 해적과 산적도 있었다면서요? 왠지 상극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도: 서로 ‘나가 오늘 네 간을 안주로 쇠주 한 잔 하련다!’라고 외치던 인간들이제. 킁. 고래라고 들어봤소? 사람보다 10배 이상 큰 물고기인디 나도 아직 본 적은 없서라. 근디 해적과 산적들이 그걸 잡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부려쌌는데 덕분에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당께. 해적에서 여월이라는 여두목이 있는데 칼도 잘 쓰고 어찌나 유연하던지 여느 남자 하나 때려잡는 건 식은 죽 먹기랑께. 산적에선 두목 이름이 장사정인디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허당기가 다분하더라. 킁.
손: 정말 다들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네요. 벌써 마지막 소개죠? 마지막 주인공도 기대되네요.
도: 벌써 마지막이랴? 나가 허벌나게 재밌게 설명했지잉. 킁킁. 마지막은 선장이랑 선원인디,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