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인턴기자]
욕이 난무하는 가사. 이해할 수 없는 관객투표 결과. 결과를 두고 터져나오는 시청자들의 비판. 상처만 남은 ‘쇼미더머니3’였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에서는 프로듀서팀을 선택한 12명의 래퍼들이 단독 공연 미션을 수행했다. 관객 투표 결과에 따라 1등은 다음 단계로 진출, 2등과 3등은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문제는 납득하기 어려운 관객 투표 결과. 가사를 잊어 공연을 망친 YG팀의 비아이(B.I.)와 육지담이 각각 2위와 9위를 차지했다. 특히 비아이는 팀내 1위에 올랐다.
육지담 또한 “여고생이라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내 실력을 증명해보이겠다”며 무대에 올랐지만 그뿐이었다. 가사를 잊은 그는 성급히 무반주 프리스타일랩을 선보였고 ‘힙합밀당녀’라는 웃지 못할 한 마디만 남긴 채 무대를 떠났다.
YG 프로듀서 타블로와 마스타우도 투표 결과를 두고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타블로는 한 마디 덧붙여 “(육)지담이는 랩을 안 하고도 기리보이를 이겼네”라고도 했다. 기리보이는 육지담 보다 두 단계 아래인 11위를 차지했다.
다른 프로듀서들 역시 관객투표에 의문을 나타냈다. 브랜뉴뮤직팀의 산이(San-E)는 “관객투표에 동정표가 있다”고 했고 일리네어레코즈팀의 더콰이엇은 공연 말미에 물을 뿌린 비아이를 두고 “관객들이 더웠나”라며 비꼬았다.
‘쇼미더머니3’는 2차 오디션부터 진행에 아쉬움이 있었다. 한 명은 반드시 탈락해야하는 1대1 배틀에서 실력자끼리의 대결이 잦았던 것. 무작위 추첨에 따라 한 지원자가 다른 지원자를 고르는 방식에 따른 결과였다.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지원자들이 먼저 선택됐다. 남은 강자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서로 대결을 펼쳐야했다.
당시 프로듀서들은 “실력자들끼리 대결이 많아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제작진은 프로듀서 의견을 수렴해 패자부활전을 통해 2명을 더 선발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을 뒤집을 순 없었다.
프로듀서 탓만 할 수도 없다. 역설적으로 프로듀서들은 승자를 가리는 데에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오로지 관객투표 결과에만 따라야하기 때문. 프로듀서들은 엉망이 된 무대를 보며 헛물만 켰다.
‘쇼미더머니3’ 무대를 관람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종잡을 수 없다. ‘아이돌팬덤’이라기엔 비아이보다 낮은 바비의 순위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성팬덤’이라기엔 기리보이가 왜 육지담보다 낮은 순위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공정한 평가’라기엔 비아이와 육지담의 순위가 모두 의문이다.
관객투표에 의문을 가지는 프로듀서들의 푸념을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관객투표는 프로듀서들의 심사 기준에도 시청자 민심에도 너무 동떨어져 있다.
결과엔 승복할 수밖에 없
/사진 : Mnet ‘쇼미더머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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