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일본 관동군의 만주 침략,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 발발 등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무기 생산과 생약 개발에 매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신설하게 된 학교가 있는데, 하나는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이고 다른 하나가 경성광산전문학교이다.
경성광산전문학교는 일제가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생산할 목적으로 조선의 광산 개발을 위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행정구역 상 경성의 외곽인 경기도 양주군 공덕리에 자리하고 있었던 경성광산전문학교는 경원선과 경춘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였고 보안 유지에 용이하였던 곳.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륙관은 당시 경성관산전문학교 본관으로 쓰이던 건물로 70여 년 전 건축 당시의 재료와 조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어, 지금도 교수 연구실과 실습실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중앙에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게 설치한 포치와 경사형 통로는 일제강점기의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이다.
해방 후, 대륙관은 1946년 국립서울대학 공과대학으로 개편되었다가 1980년 서울대 공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現 서울과학기술대학교(前 서울산업대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세워진 대륙관은 여전히 대학의 교사로 남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의 또 하나의 역사이다.
tbs TV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