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월화극이 총체적인 난조에 빠진 가운데 MBC가 야심찬 새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판타지 로맨틱 활극 ‘야경꾼일지’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연출 이주환 윤지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야경꾼일지’는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연출을 맡은 이주환 PD는 “작품의 주제를 사랑과 욕망으로 잡고 시작했다”고 밝히면서도 “청춘의 로맨스가 극 전개의 주된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귀신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나뉘고, 그것을 보는 가치관의 대립이 큰 줄거리가 된다”며 “극에 등장하는 귀신은 우리의 욕망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소외된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작품 속에서 소외된 자들을 대하는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귀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PD는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이린(정일우)과 도하(고성희) 그리고 세상을 너무 잘 아는 무석(정윤호)과 수련(서예지)를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4명의 청춘 배우들이 그려갈 로맨스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세 번째 사극에 도전하는 정일우와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정윤호, 두 작품 만에 안방극장 주인공으로 떠오른 고성희와 공중파 첫 작품에서 주연 신고식을 한 서예지 등은 풋풋함과 파이팅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 외에 야경꾼 대장 조상헌 역의 윤태영, 용신족 출신의 주술사 사담 역의 김성오, 이린(정일우)의 이복형이자 미치광이 왕 역이 김흥수 등이 선배로서 극의 무게감을 담당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주환 PD의 전작 ‘주몽’급 스케일에 흡사 ‘태왕사신기’와 ‘해를 품은 달’을 떠올리게 하는 주술적, 궁중 스토리가 버무려져 눈길을 끌었다. 야경꾼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인기 사극의 흥행 요소를 적당히 접목시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윤태영은 “판타지적인 부분은 ‘태왕사신기’보다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 됐다”며 “CG나 액션도 중요하지만 ‘태사기’보다 더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경꾼일지’는 8월 4일 첫 방송된다. 매 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