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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4일 다큐멘터리 ‘숲의 전설’이 개봉했어. ‘숲의 전설’은 변함없이 보존되어온 핀란드의 자연림과 숲 속에 사는 야생 동식물들을 카메라에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야.
‘군도-민란의 시대’ ‘신의 한 수’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주온-끝의 시작’ ‘드래곤 길들이기2’ 등 공포와 액션, 스릴러, 애니메이션 장르 속 희소성 짙은 다큐멘터리라 더욱 눈길이 가. 특히 영화를 본 관객은 알겠지만 동물들의 일상은 정말 귀엽고,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가 벅찬 감동을 선사해.
‘숲의 전설’의 어마무시한 제작기를 알면 다들 경악할지 몰라. 핀란드의 남동부이자 러시아의 국경 지대에 있는 남 카렐리야 지역에 속한 라우티애르비, 파리칼라에서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촬영됐어. 덕분에 시간의 변화에 따른 숲의 아름다움, 폭풍우가 숲에 미치는 힘, 생태의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디테일한 모습을 엿볼 수 있지.
↑ 사진=MBN스타 DB |
아직 놀라기는 일러. 앞서 다양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만난 바 있어. 숲 속의 가장 작은 생명체들의 여정을 다룬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시작으로 황제 펭귄들의 이야기를 다룬 ‘펭귄-위대한 모험’(7만8479명) 바다 속 세계를 소개한 ‘오션스’(64만704명) 아마존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담아낸 ‘아마존의 눈물’(10만4367명) 등이 주인공이야. ‘숲의 전설’이 이 작품의 뒤를 잇는 셈이지.
매서운 눈으로 관객을 대하는 부엉이,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뱀, 빠르게 움직이는 개미,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오소리, 친숙한 토끼 등 개성만점 숲속 동물들의 향연은 힐링 그 자체야. 무엇보다 옆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설명해주는 듯한 내레이션이 감성적이야.
중간 중간 아들이 아빠에게 숲의 전설에 대한 질문을 하며 현실감을 높이기도 하지. 아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는 아빠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친구 같은 아빠라 작품의 집중도도 높이지.
↑ 사진=MBC |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상황을 설명하는 이종혁의 내레이션은 귀에 착착 들어오잖아. 또 ‘정글러브’ 내레이션, ‘가디언즈’ 피치 목소리 연기, ‘벨과 세바스찬’ 예고편 내레이션 참여 등 이미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 때문에 이종혁이 ‘숲의 전설’ 내레이션을 맡게 된다면, 원작보다는 좀 더 친근하고 장난 넘치는 생생한 내레이션을 만날 수 있을 걸.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