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피서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던 ‘1박 2일’이 섬세하지 못한 설정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강원도 강릉과 동해로 피서를 떠난 ‘피서지에서 생긴 일’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피서를 떠나는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시원한 모래사장과 바다의 풍경이 환하게 펼쳐졌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화면에 잡히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승리를 한 멤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미녀들 옆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게임에서 패하 멤버들은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고 개그우먼들에게 발로 차는 제스쳐를 취하고 공을 던지는 등 화살을 개그우먼들에게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함께 TV를 보는 저녁 시간대에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등장, 그들의 몸매를 강조해서 찍은 카메라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비키니 입은 여성들의 모습은 피서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외모만을 두고 미녀는 상, 개그우먼들을 벌로 나눈 것 자체가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여성 비하로 비쳐질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우먼들에 대한 멤버들의 태도도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은 본래의 ‘1박2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의문스러웠다. ‘1박2일’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여행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그 안에서 멤버들의 생생한 반응들을 그대로 전달해왔다.
하지만 박태호 국장이 준 용돈으로 ‘국제분식’에서 간식을 사먹는 멤버들의 모습은 ‘개그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콩트나 다름없었다. 휴가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상황을 그리고자 하는 것을 알겠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로 분한 캐릭터가 튀어나와 황당함을 안겼다.
‘개그콘서트’가 KBS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개그는 ‘개그콘서트’안에서 빛을 발하고 통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의 작위적인 설정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요 예능들이 변칙 편성까지 해가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박2일’은 코너별 시청률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3, 20일 방송된 선생님 특집도 논란이 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