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이 3개월 간 우여곡절 많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품은 차재완(이동욱 분)이라는 남자가 냉철하고 빈틈없는 호텔리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호텔킹’은 유독 부침이 많은 드라마였다. 초반 중국인 부자를 우스꽝스러운 진상고객으로 표현해 중국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더니, 중반부에 가서는 유례없는 PD교체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 ‘호텔킹’은 드라마 ‘마이걸’의 커플 이동욱과 이다해의 6년 만에 재회와 더불어, 비밀이 많은 호텔 총지배인 차재완이 이끌어 나가는 스릴러와 엉뚱발랄 호텔상속녀 아모네(이다해 분)가 펼치는 로맨틱코미디의 조화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평균 9%대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가던 ‘호텔킹’을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은 것은 바로 ‘PD교체 사건’이었다.
지난 5월 12일 MBC는 이전까지 ‘호텔킹’을 진두지휘하던 김대진 PD에서 최병길 PD로 교체를 알렸다. 공식적인 PD교체의 이유는 바로 ‘일신상의 문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PD와 조정은 작가 사이 불화가 있었으며, 교체 과정에서 조정은 작가의 입김이 작용됐음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야기했다.
잠잠하던 ‘호텔킹’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올랐으며, 유례없는 사건에 MBC 드라마국 PD들은 긴급 총회를 열며 이번 사안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건을 접한 많은 이들은 ‘호텔킹’의 PD 교체를 보며 과거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드라마 작가의 위상과, 상대적으로 흔들리는 PD의 연출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하며 저마다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PD교체로 인해 외부적으로 소란스러운 것과는 달리, 정작 촬영장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전과 같이 촬영이 진행됐다. 방송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시청률 적으로도 PD교체는 ‘노이즈마케팅’ 효과도 일으키지 못한 채 이전과 비슷한 성적을 이어나갔다.
PD교체 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욱은 “최병길 감독이 연출을 함에 있어 배우들에게 많이 맞춰주었으며, 이미 배우들 모두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함에 있어 PD교체가 크게 영향을 주었던 것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처럼, 거친 파도를 지나쳐 온 ‘호텔킹’은 이후에도 뒤죽박죽 엉성한 전개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큰 탈 없이 끝을 맞이했다.
한편 ‘호텔킹’ 후속으로 송윤아, 홍종현, 정준호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