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영국 기자 |
여느 걸그룹 이야기가 아니다. 무대 위에 맴도는 분홍빛이 더욱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블락비가 그 주인공이다.
블락비는 네 번째 미니앨범 '헐(HER)을 24일 발표한다. 블락비는 이를 앞두고 23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취재진에 선보였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헐'로 첫문을 연 블락비는 기존 자신들의 이미지를 지웠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던 그들. '헐'은 블락비가 처음 시도하는 사랑 노래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녀'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가 담겼다. 록 블루스 기반의 경쾌한 리듬과 중독성 강한 기타 리프가 돋보인다. 영문 제목 'HER'은 '그녀'와 그녀를 보고 내뱉는 감탄사 '헐'의 이중적 의미를 지녔다. 래퍼 박경과 피오가 보컬에 도전하면서 전체적으로 블락비의 가창력까지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블락비 리더이자 프로듀서 지코는 "우리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멤버들도 변덕이 심하고 금방 질리는 경향이 있다.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록 블루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지코는 이어 "요즘 나오시는 분들이 힙합 기반의 센 음악이 추세인 것 같아서 오히려 우리는 그걸 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블락비는 작사·작곡이 가능한 멤버들. 이번 앨범 역시 지코뿐 아니라 대부분 멤버가 참여했다. 멤버들의 직접적인 경험 혹은 심경이 담긴 곡은 아닐까 관심이 쏠렸다.
↑ 사진=강영국 기자 |
블락비의 이번 미니앨범에는 지난 4월 활동 전면 취소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잭팟'과 '베리 굿'도 포함됐다. 변신을 꾀한 그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팬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만하다.
앨범에 담긴 1번 트랙 '보기 드문 여자'는 '내' 눈에 가장 완벽하고 매력적인, 흔하지 않은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다. 타이틀곡 '헐'의 연장선상에 있는 고백송이다. 3번 트랙 '이제 날 안아요'는 블락비 메인보컬 태일의 솔로곡이다. 지난 블락비 정규 1집 '블록버스터'에 수록됐던 '넌 어디에'를 작곡한 태을의 작품이다. 애절한 감성 발라드다.
과거 말 실수 한 번에 타격이 컸던 블락비다. 후유증이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빅뱅 지드래곤과 비견되는 천재성을 논할 때 거론되는 그룹이다. 이들이 '무슨 말이 필요해. 다 작품이 되는('헐' 노랫말 중)' 블락비로 입지를 굳힐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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