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건, 아이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놀게 해주고 싶어서 떠난다는 겁니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수화기 너머 손지창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쾌활했다. 타국 생활을 앞둔 두려움보다는 가족이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 기대와 설렘이 더 커보이는 음성이었다.
알려진대로 손지창은 23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다. 아내 오연수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다. 아이들 방학을 맞아 휴가차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이민에 가까운 ‘이사’ 개념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오래 전부터 고민해오다 작년에 결심했어요. 아이들을 미국에서 공부시키려 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 그 나이대에 맞게 운동 하며 뛰어 놀게 하고 싶어 가기로 했죠.”
그는 책상 위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가 생각한 끝에 미국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학’이라 표현이 되니 마치 (교육열에) 공부 시키러 가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의 미국행은 전적으로 아이들의 선택에 따른 결정이었다. “우리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해서 가게 됐어요. 작년 여름에 두 달 가량 테스트로 현지에서 지내봤는데, 당시 머물렀던 집이라던가 여러 환경이 열악했는데도 참 좋아하더군요.”
두 아들은 향후 현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자녀가 유학 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왜 기숙사 학교를 보내지 않느냐 묻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저는 너무 어릴 때부터 보내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큰애는 중3이니까 떨어져 지낼 수 있겠지만, 좀만 크면 알아서 떨어질텐데요(웃음). 저는 가족이 붕괴되는 건 싫어요. 미리부터 떼어놓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향후 현지 체류 기간도 절대적으로 아이들 판단에 맡길 계획이다. “둘째아이 학업을 다 마칠 때까지 반드시 있겠다는 생각도 없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적응이 힘들다거나 ‘이건 아니다’ 싶은 일이 발생하면 금방 돌아올 수도 있겠죠. 상황에 따라 계획이 수정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최초 보도에서 ‘2년 예정’이라고 소개되버려 무조건 2년은 있어야 하는 건가 싶네요.(웃음)”
불과 하루 전까지도 오연수가 드라마 촬영을 하며 바쁜 시기를 보낸 탓에 “이사 준비는 혼자 다 하셨겠다” 하자 그는 “일 안 하고 있을 때라도 제가 다 합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반기 국내 계획됐던 활동은 무리 없이 병행할 생각이지만 당장은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적응기를 보낼 예정이이다.
“9월에는 (김)원준이랑 녹음하기로 한 프로젝트도 있고, 10월에도 또 다른 일이 있어 계속 왔다갔다 하게 될 겁니다. 아직 곡이 결정돼 녹음에 들어간 상태도 아니에요. 나이 들어 오랜만에 하는 작업인 만큼 실수 없이 잘 하고 싶습니다.”
아내 오연수 또한 마찬가지. MBC ‘트라이앵글’ 촬영을 끝내자마자 출국하게 됐지만 하반기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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