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MBN스타 여수정 기자] 일촉즉발의 긴장으로 시작해 가상의 훈훈함으로 끝나 더욱 판타스틱하다.
자신의 범행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려는 너무도 친절한 살인자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상준. 그는 어릴 적 친구이자 사회고발 전문 저널리스트 소연에게 연락을 걸어 자신의 독점 취재를 제안한다.
상준을 어릴 적부터 봐온 소연은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무섭지만 ‘친구’를 믿고 흔쾌히 수락한다. 카메라맨과 자신만의 소규모 취재진으로 상준을 만나러 간다. 카메라에 너무도 긴장한 소연의 모습이 잘 나타나 보는 이까지 긴장되고 두렵다.
칼을 손에 쥔 상준과 만난 소연 일행. 이들을 위협하지만 상준의 눈을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나란히 앉아 그를 차근차근 인터뷰하는 소연과 이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카메라맨. 실제로 연출을 맡은 시라이시 코지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저널리스트로 분한 김꽃비(소연 역)를 촬영했기에 더욱 생생하다.
↑ 사진=포스터 |
그의 말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도 긴장을 높이고 잡혀온 또 다른 커플들이 언제 상준에게서 목숨을 잃을지 아슬아슬하다. “사람을 죽이는 건 나 역시 무섭다”라고 살인에 대한 공포를 밝히는 상준은 안타깝고 아이러니하다. 때문에 작품에 대한 충격을 더한다.
얼떨결에 등장한 일본인 신혼부부는 상준에게 위협을 당하지만, 그가 방심한 사이 전세가 역전된다. 동시에 너무도 판타스틱한 상황의 연속이 발생하며 긴장을 풀게 만든다.
긴장을 주고 풀고를 반복하며 관객의 감정을 조절하는 찰나, 예상치 못한 반전 한방이 ‘원컷 –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을 빛나게 만든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끝난 후 장면이 전환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연, 상준, 윤진의 모습이 나타난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이 담긴 카메라를 받아들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윤진의 눈빛이 상준, 소연 살인의 진정한 이유를 알려준다.
살벌하고 잔인한 시작과 달리 끝은 세친구의 다정한
한일 합작 스릴러인 ‘원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은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객을 만났다. 오는 9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