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감독 정두홍이 할리우드 진출의 고충을 토로했다.
정두홍은 1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 할리우드 진출 당시 느낀 배타적 분위기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밝혔다.
정두홍은 "'지아이조2'와 '레드2'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당시 텃세가 심했다던데"라는 DJ들의 질문에 "할리우드 하면 지구상에서 영화 만드는 테크닉과 자본이 최고다. 그러니까 별 볼일 없는 애들도 많은데 자기들도 최고인 줄 알더라"며 "그때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정두홍은 "원래 프로그램상 운동을 2달 동안 해야 한다. 하지만 난 텃세 때문에 잠만 잤다. 그때 한 코디네이터가 '체력이 떨어져서 잠만 자는 것 같은데 정말 괜찮겠느냐'고 하더라. (하지만) 사실 난 방과 후 수업처럼 뒤에서 몰래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뒤로 칼을 엄청 갈았다. 이병헌이 촬영 시작 전 리허설을 했다. 그때 내가 이병헌 대역을 하면서 다 죽여버렸다"며 "인간이다 보니 화나는 감정이 생기는데 그걸 다 퍼부어버렸다"
한국 영화의 침체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지금 한국 영화가 잠시 외면받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영화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나간다"며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껴줬으면 한다. 너무 매몰차게 하지 마시고 한국영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