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제작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일까.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도 하기 전 캐스팅 단계부터 간섭하는 손길도, 이에 대한 말들도 지나치게 많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한국으로 상륙한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칸타빌레 로망스’가 오는 8월 방송예정인 KBS2 수목드라마 ‘연애의 발견’ 후속으로 편성을 확정하면서 제작을 가시화 한 것이다. 10월 방영이 목표인 ‘칸타빌레 로망스’이지만 시작부터 불안하다. 여주인공인 노다메 역 캐스팅을 놓고 ‘감 놔라 배 놔라’ 식의 간섭이 하루가 멀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의 인기가 높을수록 높아지는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를 감내하는 것이 리메이크 드라마의 숙명이라고 하지만, ‘칸타빌레 로망스’에 대한 반응은 유독 유별나다. 이와 같은 유별남에는 첫 번째로 원작의 노다메를 연기했던 배우 우에노 주리가 ‘노다메 그 자체였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보여주면서, 한국한 노다메가 넘어야 할 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처음 아이유를 시작으로 발발된 캐스팅 논쟁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심은경을 거쳐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최종 고사를 할 때까지 계속됐다. 윤아가 노다메 역의 유력한 후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안정적이라고 하나 아직은 보증할 수 없는 연기실력과 노다메와 어울리지 않는 인형 같은 외모에 불만을 제기하며 거부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윤아가 출연을 고사한 뒤 다양한 배우들이 후보로 거론됐고, 그만큼 캐스팅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결국 돌고 돌아 한 번 고사했던 심은경에게 다시 배역이 돌아가게 됐고, ‘칸타빌레 로망스’의 계속된 구애 끝에 심은경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답을 얻어낸 상황이다.
노다메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리메이크 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 아닌 극본과 연출이기 때문이다.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과 ‘파견의 신’을 각각 리메이크한 ‘그 겨울, 사랑이 분다’와 ‘직장의 신’의 경우 성공한 리메이크작으로 꼽힌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경우, 비록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지만,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국내 정서에 맞게 모든 것을 각색한 것이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문체가 빛났던 것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 ‘직장의 신’의 경우 국내 비정규직 제도를 꼬집을 뿐 아니라, 국내 직장문화를 풍자하면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잡는데 성공했다.
‘칸타빌레 로망스’의 현지화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원작을 봤던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라’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본 특유의 유머 코드와 연출이기 때문이다. 즉 ‘가장 일본적인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은 과연 일본의 색채를 배제한 채 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나친 각색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맛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원작을 그대로 빌려 쓰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어설픈 각본수정과 연출을 보여주었다가, 국내 드라마 팬들로부터 쉽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과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성공사례를 통해 한국판 오케스트라드라마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